산업 지표 덮친 '중동전쟁 후폭풍'…"일시적 조정, 기저효과 영향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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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지표 덮친 '중동전쟁 후폭풍'…"일시적 조정, 기저효과 영향도"

아주경제 2026-05-29 12:49:0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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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주유소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의 한 주유소 모습.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생산과 소비, 투자 등 산업활동 전반이 역성장했다. 지난해 8월 이후 8개월 만에 이른바 '트리플 감소'를 나타낸 것이다. 지난 2월 말 시작된 중동전쟁의 후폭풍이 본격화되는 신호탄이라는 우려 섞인 해석과 일시적 조정이라는 전망이 동시에 나온다.
석유정제 '급락'에 차량연료 판매 감소…투자도 부진
국가데이터처가 29일 발표한 '2025년 4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 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 지수는 117.8(2020년=100)로 전월 대비 0.6% 감소했다. 전산업 생산이 감소세를 나타낸 것은 지난 1월(-0.8%) 이후 3개월 만이다.

광공업 생산이 전월 대비 0.7% 감소한 영향이 크다. 중동전쟁에 따른 석유정제 생산이 19.4% 쪼그라든 영향이 크다. 이는 1988년 5월(-22.1%) 이후 37년 11개월 만에 가장 크게 감소한 것으로, 광공업 생산을 0.6%포인트 내리는 데 영향을 줬다.

호르무즈 해협이 막히는 초유의 상황이 발생한 영향이 크다. 중동전쟁 여파에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선언하면서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등이 페르시아만 안에 계류 중인 상황이다. 원유와 나프타 수급이 어려워지면서 화학제품 생산도 2.1% 감소했다. 원유와 나프타 수급이 어려워지자 석유화학 업계가 시설 정비·보수를 앞당긴 영향도 있다.

내수 지표도 부진한 상황이다. 지난달 소매판매액지수는 전월 대비 3.6% 감소했다. 2024년 2월(-3.7%) 이후 26개월 만에 최대 감소폭이다. 이 역시 중동전쟁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차량연료는 한 달 전보다 8.3% 감소했다. 원유 수급 위기 단계 '경계' 격상에 따라 공공기관에서 부제 정책이 시행됐기 때문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지난 3월 25일부터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차량 5부제를 시행한 바 있다. 이후 원유 수급 우려가 짙어지자 지난달 8일부터는 공공기관 승용차 2부제 및 공영주차장 승용차 5부제를 시행하고 있다. 여기에 석유제품 최고가격제에도 고유가 상황이 지속되면서 소매 판매 역시 쪼그라든 것이다.

투자 역시 감소세를 면치 못했다. 설비투자는 전월 대비 3.6% 감소했다. 반도체제조용기계 등 기계류는 0.5% 증가했지만 기타운송장비 등 운송장비(-11.5%)에서 투자가 줄었다. 데이터처는 항공기 수입투자 감소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건설기성은 건축(-1.5%)과 토목(-1.1%) 모두 공사실적이 줄어들면서 지난 3월보다 1.4% 감소했다.
경기도 평택항에 컨테이너가 쌓여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경기도 평택항에 컨테이너가 쌓여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동행·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 동반 상승…정부 "기저효과 영향도"
국내 산업활동 지표가 동반 하락했지만 정부는 일시적인 조정이 온 것이라고 보고 있다. 실제로 현재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 대비 0.2포인트 오른 100.2를 기록했다. 이는 2개월 연속 기준치인 100을 웃돌고 있는 것이다. 향후 경기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0.6포인트 상승한 104.1을 나타냈다.

지난달 기준선인 100 아래로 떨어졌던 소비자심리지수는 이번 달 106.1로 반등했다. 기업심리지수 역시 43개월 만에 가장 높은 98.9를 기록하고 있다. 소비와 투자에 긍정적인 신호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경기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의미다.

한국 경제에 충격을 줬던 원유 공급도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5~7월 원유 도입 물량은 2만2000 배럴로 예년 대비 85% 내외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정부는 8월에도 큰 문제 없이 원유 수급이 가능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중동산 원유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비중동산 비중이 늘어난 영향이 크다. 지난해 69.1%까지 올라섰던 중동산 원유 비중은 올해 5~7월 48.5%(잠정)로 낮아지는 추세다. 이 기간 미주산(35.6%), 아프리카(8.3%), 아시아(7.4%), 유럽(0.3%) 등 비중동산 비중은 51.5%까지 확대됐다.

여기에 국제에너지기구(IEA) 공동결의에 따른 비축유 방출도 정부 방출 없이 마무리될 전망이다. 산업부는 이날부터 민간 비축 의무 일수를 40일에서 20일로 줄이도록 고시를 제정했다. 정부가 비축유 스왑(SWAP) 제도를 활용하는 등 정책 대응에 나서 전반적인 원유 부담이 줄어든 영향이 크다. 정부 비축유 방출은 최후의 카드로 활용하겠다는 것이 산업부의 판단이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이날 비상경제본부회의 겸 경제·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면서 "중동전쟁이 장기간 지속되는 가운데 주요 기관들은 우리 경제의 올해 성장률 전망을 상향 조정하고 있다"며 "4월 산업생산은 그동안 높은 증가에 따른 기저효과 등으로 일시적인 조정을 받았지만 5월에는 개선 흐름이 재개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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