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란 종전, 군비 지출 확대의 시작"…'탈세계화' 속 유럽·중동 휩쓸 'K-방산'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미국·이란 종전, 군비 지출 확대의 시작"…'탈세계화' 속 유럽·중동 휩쓸 'K-방산'

프라임경제 2026-05-29 09:26:47 신고

3줄요약
미국·이란 간의 전쟁이 종전이 가시화될 경우 글로벌 방산주들의 단기적인 투자 심리 악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완전한 지정학적 리스크 해소가 이뤄지지 않는 이상, 종전은 오히려 중동 지역을 중심으로 한 본격적인 군비 증강과 예산 집행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조언한다. ⓒ 제미나이 생성 이미지

[프라임경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을 필두로 전 세계적인 국방 예산 확대 기조가 거세지고 있다. 러시아·중국·이란발 지정학 리스크가 동시다발적으로 심화되면서 각국이 안보와 공급망을 최우선으로 삼는 '탈세계화(De-Globalization)' 시대로 본격 진입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가운데 일각에선 미국·이란 간의 전쟁이 종전이 가시화될 경우 글로벌 방산주들의 단기적인 투자 심리(센티멘털) 악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의 의견은 다르다. 한승한 SK증권 연구원은 "완전한 지정학적 리스크 해소가 이뤄지지 않는 이상, 종전은 오히려 중동 지역을 중심으로 한 본격적인 군비 증강과 예산 집행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점쳤다.

◆ 탈세계화로 국면 전환…"구조적 군비 증강 시대 열렸다"

인류 역사 전체를 조망할 때, 세계화는 특정 패권의 안정기와 제도적 합의 하에서만 유지됐던 예외적이고 짧은 국면에 불과하다. 지정학적 충돌이 잦아지고 안보 우선주의가 대두되는 현재, 무역과 자본의 이동은 축소되고 탈세계화가 가속화되는 구간에 접어들었다.

이러한 패러다임의 전환은 수치로도 명확히 입증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국내총생산(GDP)과 국방비는 양의 상관관계를 갖고 있다. GDP가 성장하는 구간에서 국방비 지출 또한 확대되는데, 국방비가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960년 약 6% 수준에서 점진적으로 감소해 왔다. 이는 평균적으로 GDP 성장률 대비 국방비 성장률이 더 낮았다는 뜻이다.

하지만 이러한 추세는 2019 년대 후반 들어 정반대의 흐름을 보인다. 2021년 코로나 이후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른 GDP 급성장 구간을 제외하면, 2018년 이후부터 글로벌 국방비 지출의 연 성장률이 GDP 성장률을 상회하는 구간이 유지되고 있다. 탈세계화 국면으로의 전환은 이미 시작됐으며, 이러한 기조가 단기 내 바뀔 가능성은 매우 낮은 이유다.

미국의 국방비 대폭 확대와 더불어 중국, 러시아 역시 2010년대 이후 국방비를 급격하게 늘리는 이례적인 구간에 진입했다. 러시아는 유럽의 군비 지출 확대를, 중국은 아태지역을, 이란 전쟁은 중동의 군비 지출 확대를 각각 견인하며 글로벌 군비 경쟁의 톱니바퀴를 돌리고 있다.

실제로 지정학적 긴장 상태를 나타내는 지표인 GPR Index(Geopolitical Risk Index)는 러-우 전쟁이 발발한 2022년 2월부터 최근 이란 전쟁 발발 이후인 2026년 4월까지 평균 약 143을 기록하며, 과거 2000년부터 2019년까지 20년간의 평균치인 100을 크게 웃돌고 있다.

◆ K-방산, 유럽 넘어 중동으로…요격미사일 숏티지 '집중 공략'

올해 상반기 방위산업의 가장 큰 화두는 '중동 리스크'였다. 기존 국내 방산업체들의 성장을 견인했던 핵심 동력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따른 폴란드, 루마니아 등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동부전선 중심의 재래식 전력 증강이었다면, 이제는 중동 지역이 새로운 방산 수출의 축으로 떠올랐다.

특히 이란 전쟁을 거치며 탄도미사일, 드론, 순항미사일 대응에 대한 필요성이 극대화됨에 따라 중동 내 방공 및 미사일 방어체계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사우디아라비아, UAE 등 주요 국가들은 상당량의 요격미사일 재고를 소진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주목할 점은 미국과 유럽 주요 방산업체들의 공급 능력이 한계에 직면했다는 것이다. 

미국 록히드마틴(Lockheed Martin)은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와 패트리어트 PAC-3 MSE 요격미사일의 생산 능력을 대폭 확대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진행 중이며, 프랑스의 MBDA 역시 대규모 생산능력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당장 우크라이나와 중동의 동시 수요를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며 긴 납기 지연에 시달리고 있다.

이러한 글로벌 방산 공급 부족 환경은 K-방산에 엄청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한승한 연구원은 "한국 업체들은 상대적으로 우수한 가격 경쟁력과 빠른 생산능력(CAPA) 확대를 통해 중동 국가들의 긴급한 전력화 수요에 가장 적합한 공급자로 평가받고 있다"며 "요격미사일 방어 체계인 천궁-2의 경우 기존 고객인 UAE·사우디 등에서의 추가 주문이 불가피하며 카타르·쿠웨이트 등 신규 고객과의 수출 계약 체결 가능성도 매우 높다"고 짚었다. 

이어 "또한 다층방어체계 구축의 필요성이 커지면서 기존 방공체계 대비 고고도 요격을 담당하는 L-SAM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며 "비싼 미국산 THAAD로 모든 방공망을 덮는 것은 비효율적이기에, 양산 이전이라도 당장 납품이 가능한 한국의 L-SAM 선 수출 계약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게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중동발 호재가 기존의 '유럽 수출 스토리'를 훼손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러-우 전쟁은 여전히 진행 중이며 NATO 국가들의 국방비 증액 기조는 유지되고 있다. 

결과적으로 한국 방위산업은 유럽 중심의 재래식 무기 수요에 중동의 첨단 요격체계 수요가 얹혀진 완벽한 '유럽+중동'의 구조로 시장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한국 방위산업은 유럽 중심의 재래식 무기 수요에 중동의 첨단 요격체계 수요가 얹혀진 완벽한 '유럽+중동'의 구조로 시장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 제미나이 생성 이미지

◆ "방위산업 '비중확대' 시점…단기 조정은 훌륭한 매수 기회"

한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방위산업에 대해 '비중확대(Overweight)' 의견을 유지하며 "종전에 따른 단기 센티멘털 악화는 좋은 기업을 저가에 매수할 수 있는 훌륭한 기회"라고 바라봤다. 이와 함께 최선호주로 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079550)와 현대로템(064350)을 제시했다.

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는 글로벌 요격미사일 품귀 현상의 가장 큰 수혜 기업이다. 방공무기체계 수요 급증으로 천궁-2와 향후 L-SAM의 대규모 수출 계약 확대가 기대되며, 현대전의 핵심인 정보·감시·정찰(ISR)과 지휘통제통신(C4I)을 아우르는 통합 역량을 바탕으로 기업 가치의 구조적 리레이팅(재평가)이 예상된다. 

납기 및 가격 우위를 바탕으로 올해 하반기 및 내년에도 카타르, 쿠웨이트 등 신규 고객과의 계약 가시성도 높다. 특히 약 3000억원 규모의 선제적 설비 투자를 통한 생산능력 확대 분이 2028년 매출로 반영될 전망이어서 장기적인 밸류에이션 매력도 높다. 

현대로템은 이란 전쟁 초기 불거진 '전차 무용론'으로 인해 조정세를 겪었으나, 이는 중장기적 펀더멘털을 고려할 때 매수 시점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글로벌 경쟁사 대비 저평가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폴란드를 비롯해 루마니아, 페루 등지에서 가시화된 약 30조원 규모의 수출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무엇보다 중동 국가들 역시 국방 예산 확대 흐름 속에서 지상 전력의 핵심인 주력전차 도입을 재개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특히 올해 하반기 이라크의 내각 구성이 완료되면 중동 수출형(K2ME) 전차 수출 계약 체결이 유력시되며, 이후 오만·이집트 등 중동 러브콜이 본격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밖에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중장기 실적 성장 잠재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약 39조7000억원, 4.9년 치 일감에 해당하는 지상방산 수주잔를 보유하고 있으며, 연내 기대되는 수주 파이프라인이 구체화될 경우 2027~2028년 주당순이익(EPS) 상향 가능성도 충분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Copyright ⓒ 프라임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