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이란 전쟁 종식 기대에 3대 지수 상승…반도체지수도 올라
(서울=연합뉴스) 이민영 기자 = 코스피가 29일 이란 전쟁 종식 기대감과 미국 기술주 훈풍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지 주목한다.
전날 코스피는 중동 긴장과 국내 금리 인상 우려에 출렁이며 0.53% 내린 8,185.29로 장을 마쳤다.
장중에는 한때 4.71% 급락해 8,000선을 내주기도 했다.
미군이 이란 내 군사 시설 한 곳을 공습했다는 소식 등에 지정학적 긴장감이 커진 점이 매도세를 자극했다.
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가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강한 금리 인상 신호를 발신한 점도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은 대체로 한은이 7월부터 금리 인상을 시작할 것으로 내다봤다.
외국인이 코스피 시장에서 2조7천350억원 순매도, 15거래일 연속 '팔자'를 나타내며 지수를 끌어 내렸다.
그러나 개인이 3조6천150억원 순매수하면서 지수 하단을 지지했다.
간밤 뉴욕증시는 이란 전쟁 종식 기대감이 커지면서 3대 지수가 일제히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가 각각 0.58%, 0.91% 올랐으며,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도 0.05% 상승했다.
미국과 이란 양측이 전쟁 종식을 위한 '종전 양해각서(MOU)' 협상을 마무리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최종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는 소식이 매수세를 자극했다.
인공지능(AI) 데이터 클라우드 기업 스노우플레이크는 연간 매출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데 이어 아마존 웹서비스(AWS)와의 장기 계약 체결 소식에 주가가 36.48% 급등했다.
이에 AI 관련 투자 열기가 다시 살아나면서 엔비디아(0.78%), AMD(4.55%) 등이 올랐고,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1% 상승했다.
한편 4월 미국의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8% 올라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3.8%)에 부합했다. 전월 대비 상승률은 0.4%로 시장 예상치(0.5% 상승)를 밑돌았다.
미 상무부가 공개한 올해 1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잠정치는 1.6%(전기 대비 연율)로, 속보치(2.0%) 대비 하향 조정됐다.
이날 국내 증시는 미국 기술주 강세에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뉴욕증시 장 마감 후 미국의 서버 업체인 델 테크놀로지스가 '깜짝 실적'을 발표하면서 시간 외 거래에서 38% 급등 중인 점도 국내 반도체주 매수 심리를 자극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이날 코스피가 지난 27일 기록한 장중 사상 최고치(8,457.09)를 재차 경신할지 주목된다.
다만 최근 단기 급등에 따라 전날에 이어 숨고르기를 보일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오늘 국내 증시는 미-이란 협상 기대감 재부각, 델의 시간외 폭등 효과가 전날 낙폭 과대 업종에 회복력을 부여하면서 반등에 나설 전망"이라고 했다.
국내 증시에 대한 투자심리를 보여주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증시 상장지수펀드(ETF)는 4.10% 올랐다.
원/달러 환율이 야간 거래에서 1,500원 아래로 안정된 가운데 외국인의 국내 증시 복귀 여부도 관전 포인트다.
이란 전쟁 종식 기대감에 이날 새벽 2시 달러-원 환율은 전장 서울환시 종가 대비 7.20원 떨어진 1,494.00원에 마감했다.
다만 여전히 국내 증시의 단기 고점 부담이 큰 점 등은 일부 증시 상단을 제한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지영 연구원은 "5월 증시 상승은 이익 증가보다 멀티플(배수) 상승(기대감)에서 기인했다는 점이 변동성 확대의 배경"이라며 "멀티플 주도 상승장이었던 만큼, 단기적으로 금리 등 매크로 변수 혹은 차익 실현 등에 대한 증시 민감도가 높아질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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