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서울영화센터에는 해질녘부터 옥상으로 향하는 시민들로 붐볐다. 가족, 연인, 친구와 이곳을 방문한 시민들은 좌우 벽면에 새겨진 영화 명대사와 서울 도심을 배경으로 사진촬영에 여념이 없었다. 바람이 강하게 부는 날씨였지만 엔딩 크레딧이 나올 때까지 객석에는 빈자리가 없었다. 경기도 성남시에서 온 윤인수(55) 씨는 “대중영화는 많이 봤는데 이런 영화는 처음이라 무척 감동적이었다”며 “주변에서 만나기 힘든 영화를 볼 수 있어서 강력 추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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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봄 도심 속 열린 극장…시범운영 기간 영화 조기 매진
탁 트인 공간에서 영화를 볼 수 있는 ‘스카이시네마’(SKY CINEMA)가 서울 시민의 대표적인 여가활동장소로 자리잡고 있다. 남산과 충무로 도심 야경을 배경으로 옥상에서 고전·독립·예술 작품을 즐길 수 있어 남녀노소의 입소문을 타고 있다.
시민들은 이날 극장을 나서면서 관람 환경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서울 은평구에 사는 정영훈(46) 씨는 “처음 서울영화센터에 왔을 때부터 밖에서 영화를 감상하고 싶었는데 이번에 볼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연차를 내고 왔다는 직장인 김시하(39) 씨는 “일반인들은 새로운 경험을 원하는데 야외에서 영화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이색적”이라고 했다.
서울영화센터는 지난 15일부터 매주 금요일 오후 8시에 여행과 계절, 음악 등을 주제로 다양한 작품을 상영하는 스카이시네마를 운영하고 있다. 스카이시네마 첫날에는 우디 앨런 감독의 ‘미드나잇 파리’가 상영됐고 22일에는 미국 뉴욕의 전설적인 비디오 아카이브를 다룬 다큐멘터리 ‘킴스비디오’를 상영했다. 29일에는 페데리코 펠리니 감독의 대표작 ‘8과 1/2’을 공개한다. 5월 시범운영 기간 동안 객석 예약은 전부 조기에 마감됐다.
◇영화 속 공간 체험·감독과의 대화 가능한 각종 프로그램도 풍성
서울영화센터 4층에 가면 기획전시도 볼 수 있다. 기념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포토존도 준비됐다. 전시장의 한쪽 벽면은 한국에니메이션 기획전이나 톰 크루즈 특집처럼 다음에 보고 싶은 영화 테마를 적은 시민들의 메모로 채워졌다.
양유선(31) 씨는 “이곳에서 소개한 ‘8월의 크리스마스’는 요즘 친구들도 좋아하는 작품”이라며 “지인들이 전시도 보고 영화도 즐길 수 있어 좋아한다”고 했다. 이어 “세부적인 요소 하나하나가 사람들이 느끼는 이미지가 된다”고 했다.
양씨처럼 풍부한 경험을 원하는 사람들을 위해 센터는 문화생활을 확장할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29일 오후 7시에는 신진 창작자들과 배우들의 단편 독립영화 시사회 ‘Mr.STAGE’를, 31일에는 제작사 고엑스온(GoXoN)이 주관하는 장편 융합뮤지컬영화 ‘아꼬운 그녀’의 기술시사회를 개최한다. 6월에는 시민이 직접 기획·촬영·편집·상영까지 영화 제작 과정을 경험할 수 있는 실습 강좌가 열린다. 일본영화 ‘사무라이 타임슬리퍼’의 감독 초청강연도 있을 예정이다.
서울영화센터는 5월 무료 시범운영 후 내달부터 유료로 전환된다. 관람료는 성인 7000원, 청소년은 6000원이다. ‘문화가 있는 날’인 매주 수요일 오후 5시 이후 상영작과 평일 첫 영화는 5000원에 관람할 수 있다. 상영작 확인과 예약은 서울영화센터이나 디트릭스 누리집에서 신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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