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가상화폐 시장 구조 법안 ‘클라리티(CLARITY)’가 최근 상원의회 은행위원회를 통과함에 따라 오는 7월 법제화 마무리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클라리티’ 법안이 시행될 경우 미국 가상화폐 산업 관련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관할 구분이 명확해지는 동시에 토큰 발행, 디파이(DeFi, 블록체인 기술 및 가상화폐 기반 금융), 스테이블코인(현금성 가상화폐) 구조 전반이 재편될 것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타이거리서치
아시아 웹3 시장 전문리서치·컨설팅 업체인 타이거리서치(Tiger Research) 분석진은 자체 보고서를 통해 오는 8월 미국 의회 여름 휴회와 트럼프 행정부의 조기 서명 기조를 감안할 때, 늦어도 7월 중순까지는 입법 절차가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가장 큰 쟁점이었던 스테이블코인 이자 지급 문제에 대한 합의가 이뤄진 만큼, 남은 절차는 상대적으로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합의는 스테이블코인 단순 보유에 대한 간접 이자를 금지하는 동시에, 결제·거래·스테이킹 등 실질적인 활동에 연동된 리워드는 허용한 것이 골자였다. 기존에는 가상화폐 거래소나 플랫폼이 사용자의 스테이블코인 예치금을 국채 등에 운용해 연 4~5% 수준의 수익을 돌려주는 구조가 가능했으나 수정안을 통해 금지됐다.
다만 리워드(보상)를 허용하는 ‘활동’의 범위는 향후 미국 재무부와 상품선물거래위원회가 정하는 하위 규정에 맡겨질 예정이다.
타이거리서치 분석진은 미국 규제 당국이 정하는 규정이 스테이블코인 사업자의 수익 구조와 플랫폼 설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어떤 행위가 실제 활동으로 인정되는지에 따라 거래소, 결제 플랫폼, 스테이킹 서비스의 경쟁 구도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분석진은 ‘클라리티’ 법안 시행 이후 스테이블코인과 디파이 사업 모델이 활동 기반 리워드 구조로 빠르게 이동할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단순 예치 이자보다 결제, 거래, 스테이킹, 거버넌스 참여 같은 실제 네트워크 활동에 따라 보상이 주어지는 구조가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점이다.
실제 활동에 따라 보상이 지급될 경우 거래소와 크립토 플랫폼 입장에서는 사용자의 자산 이탈을 막고 플랫폼 체류 시간을 늘릴 수 있다는 이점을 취할 수 있다. 전통 금융권과 빅테크 기업 역시 스테이블코인 국채 수익을 활용해 마케팅 비용을 줄이는 구조를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시장 전반의 수익 모델이 바뀔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토큰 발행 시장에서는 전통 기업공개(IPO)와 유사한 형태의 ‘토큰 전담 투자은행(IB)’ 비즈니스가 등장할 가능성이 거론됐다. ‘토큰 전담 은행’이 프로젝트의 고객확인(KYC), 공시, 재무 관리, 적격 투자자 매칭, 발행 인프라 제공 등을 전문적으로 지원할 수 있다는 시각이다.
한편 타이거리서치는 2026년이 가상화폐 산업이 ‘무법지대’ 이미지를 벗고 제도권 금융 질서 안으로 들어가는 분기점이 될 수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분석진은 “만약 7월 ‘클래리티 법안’이 통과돼 즉각 시행된다면, 미국 내 이슈로 끝나지 않을 것이다”라며 “미국발 규제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순간, 제도권의 자본이 합법적인 테두리 안에서 시장에 들어올 것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글로벌 각국 정부가 미국 자본이 전 세계 가상화폐 생태계를 독점하도록 지켜보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언급도 있었다. 법안 시행 이후 미국에서 어떤 비즈니스가 성장하는지 실시간으로 확인한 후 결과를 벤치마킹하여 자국 자본의 유출을 막고 시장 주도권을 지키기 위해 실정에 맞는 맞춤형 규제를 발 빠르게 설계해 추격할 것이라는 것이 타이거리서치 분석진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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