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KBO리그에서 뛰고 싶은 의지가 가장 강력했던 선수였다. 그런 점도 플러스 요인이었던 것 같다."
KIA 타이거즈는 2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정규시즌 6차전을 앞두고 새 아시아쿼터 선수를 영입했다. 기존 아시아쿼터 선수였던 내야수 제리드 데일의 대체 선수로 우완투수 시라카와 케이쇼와 총액 10만 달러(약 1억5000만원, 계약금 2만 달러·연봉 4만 달러·옵션 4만 달러)에 계약했다. KIA 구단 최초 일본 국적 선수 영입이다.
KIA는 호주 국가대표 출신 데일과 함께 2026시즌을 시작했지만, 데일의 부진이 길어지면서 KIA의 고민도 깊어졌다. 데일은 지난 11일 2군에 내려간 뒤에도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 사이 KIA는 발빠르게 움직였고, 후보군에 있던 선수 중 시라카와와 계약을 체결했다. 순위 경쟁을 이어가야 하는 KIA로서는 아시아쿼터 선수 교체로 승부수를 던진 셈이다.
심재학 KIA 단장은 이날 엑스포츠뉴스와의 통화에서 "일본에서 시라카와만 본 게 아니라 여러 선수를 봤다. 우리가 원했던 건 한 이닝을 끝내는 불펜 유형의 투수보다는 많은 이닝을 던질 수 있고 선발을 소화할 수 있는 투수였다"며 "그 안에서 (여러 선수를) 보니까 시라카와가 우리나라에서 뛴 경험도 있고 적응하는 데 문제가 없을 것 같았다"고 밝혔다.
2001년생인 시라카와는 2020년 일본 독립리그 도쿠시마 인디고삭스에 입단했다. 올해는 도쿠시마 소속으로 5경기 25이닝 1승 1패 34탈삼진 평균자책점 1.08의 성적을 남겼다.
시라카와는 이미 KBO리그에서 뛴 적이 있는 '경력직'이다. 그는 2024년 SSG 랜더스와 두산 베어스 소속으로 KBO리그에서 뛰었으며, 12경기 57⅓이닝 4승 5패 46탈삼진 평균자책점 5.65를 기록했다.
다만 시라카와는 시즌을 완주하지 못한 채 일본으로 돌아갔다. 2024년 8월 말 오른쪽 팔꿈치 통증으로 전력에서 이탈했고, 그해 12월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토미존 수술)을 진행했다. 그러다 보니 지난해에는 재활에만 집중해야 했다.
KIA는 시라카와를 영입하는 과정에서 이 부분도 꼼꼼하게 체크했다. 심 단장은 "시라카와가 MCL(팔꿈치 인대접합 수술) 수술을 받았기 때문에 건강이 중요했는데, 던지는 과정을 봤다. 수술 이후 1년 6개월이 지났기 때문에 안정화되는 과정을 지났고, 충분히 빌드업이 된 상태에서 95~105구 정도를 던졌기 때문에 그 부분에서 안심했다"며 "다른 때보다 메디컬 테스트를 디테일하게 진행했고, 테스트에서 합격점을 받았다"고 말했다.
무엇보다도, 선수 본인의 의지가 강력했다. 심재학 단장은 "시라카와는 KBO리그에서 뛰고 싶은 의지가 가장 강력했던 선수였다. 그런 점도 플러스 요인이었던 것 같다. 시라카와를 영입하게 된 계기 중 하나"라며 "면담을 진행했을 때 다른 선수들보다는 한국에서 다시 한번 도전하고 싶은 열정과 의지를 보여줬다. 정말 꼭 뛰고 싶다는 의지를 직접적으로 표현했다. 한국에 대해 좋은 이미지를 갖고 있었던 것 같다"고 얘기했다.
시라카와는 이날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캐치볼 훈련을 하며 간단하게 컨디션을 점검했다. 일단 29일 퓨처스팀에 합류해 컨디션을 점검한 뒤 1군에 올라올 예정이다.
심 단장은 "일정에 대해서는 시라카와와 이동걸 투수코치가 면담을 진행한 걸로 안다. 면담을 통해 일정을 짰다. 당장 합류하는 것도 중요한데, 일단 다시 다른 리그의 공을 만져봐야 하니까 퓨처스팀에서 어느 정도 공을 던지고 들어오는 게 나을 것 같다"며 "다음 주쯤에는 합류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오늘 보니까 캐치볼 정도는 한 것 같다. 지금 컨디션은 나쁘지 않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시라카와는 이날 KIA 구단 공식 유튜브 '갸티비'를 통해 "좋은 기회로 KIA에 오게 됐다. KIA라는 팀은 10개 구단 중 우승이 많은 팀으로 알고 있다. 이런 팀에 오게 돼 정말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KIA에 공수주를 다 갖춘 선수들이 많았어서 상대하기 까다로운 팀이었다. 지난해에는 토미존 수술 후 푹 쉬어서 몸 상태는 이상이 없다. 잘 준비돼 있다. 최대한 팀을 위해 승리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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