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이 갤러리가 된다…보령서 닻올리는 ‘한국판 세토우치’[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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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이 갤러리가 된다…보령서 닻올리는 ‘한국판 세토우치’[여행]

이데일리 2026-05-29 05:3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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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강경록 여행전문기자] 충남도와 보령시는 2027년 ‘섬비엔날레’(4월 3일~5월 30일)를 원산도와 고대도 일원에서 처음 연다. 이후 삽시도와 장고도, 효자도 등 보령의 주요 섬으로 무대를 넓혀간다는 구상이다. 이 행사는 단순한 예술행사를 넘어 섬의 풍경과 생활, 역사와 머무는 여행을 함께 묶는 문화관광 프로젝트다.

국내외 유명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할 주 전시장 ‘섬문화예술플랫폼’은 원산도에 조성된다. 원산도 선촌항과 점촌마을의 빈집과 창고, 카페, 고대도 항구와 해안도로에도 설치미술과 조각 작품이 들어선다. 24개국 70여 명의 작가가 참여할 예정이다.

섬비엔날레 보령 오섬 사진공모전 최우수상 수상작 ‘원산도의 아침’(사진=섬비엔날레)


이기진 충남문화관광재단 대표는 “섬비엔날레는 단순히 작품을 전시하는 행사가 아니라 충남의 섬이 가진 고유한 삶과 역사, 자연을 세계에 보여주는 과정”이라며 “섬마다 가진 이야기를 관광과 예술, 주민의 생활과 연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고대도에는 한국 개신교 선교 초기의 기억이 있고 삽시도에는 워케이션이라는 새로운 여행 방식이 들어오고 있다”며 “각 섬이 가진 개성을 살려 장기적으로는 충남형 섬 관광 모델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일본 세토우치 국제예술제와 비교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세토우치는 단순히 작품을 전시해 성공한 것이 아니다. 빈집과 폐교, 항구와 골목, 주민의 일상을 예술과 여행의 무대로 바꾸며 쇠락하던 섬들을 다시 연결했다. 충남의 섬들도 이제 한국형 섬 여행 모델을 실험하려는 단계에 들어섰다.

고효열 섬비엔날레 조직위원회 사무국장은 “섬비엔날레의 핵심은 작품 수보다 섬에서 보내는 시간”이라며 “관람객이 하루 더 머물며 섬을 걷고 주민의 삶을 경험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조직위원회는 작품 관람 중심의 일회성 방문보다 섬에 머무르는 시간을 늘리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배편과 숙박, 식사, 주민 참여 프로그램을 연계해 원산도와 고대도를 시작으로 삽시도와 장고도, 효자도로 이어지는 섬 관광 벨트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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