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두성(27·롯데 자이언츠)는 5월 소속팀이 치른 22경기 중 11경기에 선발 리드오프(1번 타자)로 나섰다. 이 자리를 두고 경쟁하는 황성빈이 부상에서 복귀한지 오래되지 않았지만, 조금 더 많이 기회를 얻고 있는 건 분명하다. 롯데가 패한 27일 부산 LG 트윈스전에서는 지난해 8월 22일부터 이어진 '연속 경기 도루 성공' 기록을 15로 늘렸다.
장두성은 지난 시즌(2025) 비로소 경쟁력을 드러냈다. 이전부터 수비와 주루 능력이 뛰어난 선수로 인정받았지만, 황성빈이 부상으로 이탈한 뒤 타격 잠재력까지 드러내며 롯데 순위 경쟁에 크게 기여했다. 지난해 6월 12일 KT 위즈전에서는 상대 투수 박영현의 견제구에 맞아 폐 출혈이 생긴 상황에서도 저돌적인 주루로 진루에 성공하는 근성을 보여주기도 했다.
올 시즌 주전 경쟁에 임하는 자세는 더 독해졌다. 장두성은 "이전까지 타격 능력이 부족했고, 스스로도 백업 외야수로 내 역할을 한정했다. 그저 '1군에 계속 있고 싶다'라는 마음이 컸다. 하지만 지난 시즌을 치르며 자신감이 생겼고, '나도 경쟁을 해볼 만하다'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롯데 외야진은 황성빈을 비롯해 외국인 타자 빅터 레이예스, 캡틴 전준우, 간판타자 윤동희가 버티고 있다. 올 시즌은 내야수였던 손호영까지 멀티 포지션 소화를 위해 자리 경쟁에 가세했다. 장두성은 빠른 발과 준수한 콘택트 능력으로 자신의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
김태형 감독은 종종 이탈했던 주전 선수들이 복귀하면, 마치 으레 자리를 내줘야 하는 것처럼 판단하는 백업 선수들의 자세를 두고 일갈한 바 있다. 장두성도 포함된다. 실제로 지난 시즌 황성빈이 복귀한 뒤 이전까지 보여준 기세가 꺾인 게 사실이다.
장두성은 이에 대해 "나도 (김태형) 감독님이 하신 말씀을 기사를 통해 봤다. 그렇게 느끼지 않도록 내가 더 잘해야 할 것 같다"라고 했다. 이어 그는 "그래도 감독님이 부임하신 뒤 이전보다 내 성향이 바뀌었다고 생각한다. 이전 팀(두산 베어스) 소속 선수들로부터 '소심한 선수를 좋아하지 않는다'라고 들어서 공격적인 선수가 되기 위해 노력했다. 야구장에서 성격이 달라졌다고 생각한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장두성에게 올 시즌 가장 큰 목표를 묻자, 그는 "가을야구(포스트시즌)에 나가는 것"이라고 주저 없이 말했다. 팀과 자신 모두 성장할 수 있는 힘이 될 수 있다고 봤다. 이를 위해 매 경기 팀 승리에 기여하는 플레이를 하고 싶다고.
장두성은 최근 중계방송사 수훈 선수 인터뷰를 하며 자신이 활약한 날, 장모님이 운영하는 치킨집이 유독 많은 주문을 받는다고 언급한 바 있다. 지난 23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결승타를 친 뒤 이어진 주말 그리고 경기가 없는 월요일(25일)에도 손님이 많아졌다고.
장두성은 "장모님이 더 바쁘실 수 있도록 내가 더 잘해야 할 것 같다"라고 웃어 보였다. 롯데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목표로 나아가다 보면, 가정에서도 사위 노릇을 잘해낼 수 있다고 믿는 장두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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