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고척, 유준상 기자) "올해 지명타자로 나간 게 처음이었는데, 한두 타석 못 치다 보니까 감독님이 장난으로 '넌 지명타자는 안 되겠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KIA 타이거즈 포수 한준수는 2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정규시즌 5차전에 7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1홈런) 1타점 1볼넷 1득점을 기록했다.
한준수는 첫 두 타석에서 1루수 직선타, 1루수 땅볼로 물러나며 출루에 실패했다. 하지만 세 번째 타석에서 아쉬움을 만회했다. 3-1로 앞선 8회초 무사에서 키움 선발 라울 알칸타라를 상대로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 아치를 그렸다. 한준수의 시즌 5호 홈런이었다.
한준수는 홈런을 친 뒤 더그아웃으로 돌아오다가 이범호 KIA 감독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 팬들 사이에서는 홈런 못지않게 많은 관심을 받은 장면이었다.
28일 경기를 앞두고 이 상황에 대한 질문을 받은 이 감독은 "모르겠다. 지명타자로 내보내서 그랬을까. (포수로 출전한) (김)태군이가 경기에 출전했는데, 혹시 부상을 당하게 되면 포수가 없으니까 (한)준수에게 못 쳐도 못 빼주니까 그냥 치라고 했다. 그랬더니 (타석에) 들어가서 하나 쳤다"고 얘기했다.
인사에 담긴 의미는 무엇이었을까. 28일 키움전이 끝난 뒤 더그아웃에서 만난 한준수는 "올해 지명타자로 나간 게 처음이었는데, 한두 타석 못 치다 보니까 감독님이 장난으로 '넌 지명타자는 안 되겠다'고 말씀하시더라"며 "감독님이 (지명타자로) 내보내주셔서 그에 보답하고 싶었는데, 운이 좋게도 홈런이 나와서 바로 감독님께 인사했던 것 같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한준수는 43경기 114타수 35안타 타율 0.307, 5홈런, 17타점, 출루율 0.420, 장타율 0.526을 기록하고 있다. 3~4월 27경기에서 69타수 19안타 타율 0.275, 3홈런, 10타점을 올렸고, 5월 16경기에서 45타수 16안타 타율 0.356, 2홈런, 7타점을 기록 중이다.
한준수는 28일 경기에서도 키움 선발 케니 로젠버그를 상대로 1타점 2루타를 때리는 등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다. 22일 광주 SSG 랜더스전부터 5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가는 중이다.
한준수는 "생각을 많이 하다가 카운트를 좀 놓친 것도 있었는데, 앞에서 힘을 빼고 풀카운트였으니까 잡으러 들어오겠다는 생각으로 적극적으로 방망이를 돌린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던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딱히 장타 욕심을 내진 않았다. 상대가 좌투수였으니까 좀 더 힘을 빼고 오른쪽 어깨 라인을 많이 생각했다"며 "가볍게 중견수 방향으로 쳐보자고 했는데, 좋은 타구가 많이 나오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사진=고척, 고아라 기자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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