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시오스, 익명 관리들 인용 보도…경제난 가속화로 민중봉기 예상
"이란전 집중 위해 속도조절 중…연쇄 압박으로 흔드는 '트럼프 방식'"
(워싱턴=연합뉴스) 홍정규 특파원 =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이르면 올해 여름 쿠바 정권의 붕괴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으며, 군사작전도 검토되고 있다고 미 온라인매체 악시오스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행정부 관리들에 따르면 쿠바 정권은 올여름 최악의 고비를 맞을 전망이다. 미국의 제재로 경제가 마비된 가운데 베네수엘라 등에서 들여오던 에너지 공급마저 끊겨 쿠바 국민들이 열대 기후의 여름을 나기가 더욱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한 소식통은 "날씨는 더울 것이고, 사람들은 전기가 없다. 냉장이 안 되면 음식은 상한다. 사람들은 분노하게 된다. 그들은 거리로 나올 수 있다. 그러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2021년 7월 쿠바에서 수십년 만에 벌어졌던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상기했다. 올해도 전력난에 치안까지 나빠지면서 쿠바 곳곳에서 크고 작은 반정부 시위가 잇따르는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각료들은 쿠바가 이미 "실패한 국가"이기 때문에 스스로 무너질 것이며, 미국이 쿠바를 해방해 "접수하게 될 것"이라고 공공연히 주장해왔다.
미국은 쿠바의 숨통을 계속 조이고 있다. 법에 따라 금수조치가 시행되고 있으며, 이달 초 쿠바 핵심 국영기업인 가에사(GAESA) 및 그와 거래하는 외국 기업을 제재하고, 가에사 총괄사장의 여동생도 체포했다.
가에사는 쿠바의 막후 실세인 라울 카스트로 전 공산당 총서기가 30년 전 설립한 군산복합체이자 쿠바 정권의 돈줄이다. 미국은 라울 카스트로를 기소하며 그의 신변도 위협하고 있다.
가에사에 대한 직접 제재 및 거래 기업에 대한 2차 제재는 쿠바에 그나마 남아있던 스페인, 파나마, 멕시코 등 외국의 금융기관과 기업들의 철수로 이어질 것이라고 쿠바 제재를 담당했던 전직 재무부 관리는 예상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한 참모는 미국의 쿠바 압박이 "전형적인 트럼프 방식"이라며 "적이 균형을 잃고 흔들리도록 압박을 가하고, 반응을 지켜본 뒤 더 센 압박을 반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종전 협상에 집중하기 위해 쿠바에 대해선 '속도 조절'을 하고 있으며, 쿠바 정권이 느린 속도로 고사하도록 단계적 압박을 가할 것이라고 미 행정부 고위 관리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일 '대(對)쿠바 금수 조치가 얼마나 더 유지될 것인가'라는 기자들 질문에 "곧 발표하게 될 것"이라며 "그곳은 무너져가고 있다. 그들(쿠바 정권)은 통제력을 잃었다"고 말했다.
미국은 쿠바가 민중 봉기 등으로 소요 사태에 빠지는 경우를 가정, 최근 남부사령부 주관으로 관계기관 합동 '전쟁 시뮬레이션'(워게임)을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고위 관리는 악시오스에 "모든 게 검토 대상에 올라 있다. (현재로선) 어떤 침공도 계획되거나 임박한 건 아니다"라면서도 "대통령이 '가라'고 하면, 우리는 무엇이든 준비돼 있다"고 말했다.
남부사령부는 지난 20일 니미츠 항공모함, 구축함 그리들리(DDG 101), 보급선 퍼턱선트(T-AO 201)로 구성된 항모강습단이 쿠바 인근에 배치됐다고 밝혔다.
다만, 올해 초 니콜라스 마두로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체포·이송한 것처럼 쿠바에서 카스트로 체포를 위한 군사 작전이 전개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미 관리들의 관측이다.
델시 로드리게스 부통령(임시 대통령)이 안정적인 친미 과도정권을 이끌게 된 베네수엘라와 달리 쿠바의 경우 아직 이 같은 '대체 인물'이 나타나지 않았으며, 카스트로를 체포하더라도 '분권 체제'를 구축한 쿠바 지도부가 친미로 급선회하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이유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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