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으로 벌어 명품백 산다” 증시호황에 고가품 판매 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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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으로 벌어 명품백 산다” 증시호황에 고가품 판매 쑥

EV라운지 2026-05-29 00:30:00 신고

주식시장 상승과 반도체 호황에 따른 소비 여력이 커지면서 고가 제품 소비가 큰 폭으로 늘고 있다. 백화점은 ‘반도체 벨트’ 주변 점포를 중심으로 프리미엄 제품군 매출이 크게 뛰었고, 상대적으로 고가인 수입차 판매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전체 백화점의 명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했다. 2025년 1분기 명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 늘어나는 데 그친 것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매출이 늘어난 셈이다. 명품 보석류 및 시계 카테고리의 1분기 매출 신장률도 55%에 이른다. 신세계백화점도 비슷했다. 지난해 1분기 명품 카테고리 매출 신장률은 7.1% 수준에 그쳤지만, 올해는 29.8%로 전년 대비 4배 이상으로 뛰었다. 같은 기간 럭셔리 주얼리 매출 신장률은 36.7%에서 55.6%로, 럭셔리 워치는 33.1%에서 36.9%로 늘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반도체 사업장 주변 점포의 매출 증가세도 눈에 띈다. 경기 화성시 롯데백화점 동탄점의 1분기 명품 매출은 1년 전보다 40% 증가했다. 경기 성남시 현대백화점 판교점은 이달 1일부터 20일까지 명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3% 늘었다. 이는 현대백화점 전국 점포 명품 매출 증가율 31%를 웃도는 수치다. 경기 용인시 신세계백화점 사우스시티점의 경우 이달 들어 25일까지 럭셔리 주얼리 매출이 1년 전보다 200%, 럭셔리 시계 매출은 40% 급증했다.

주식 시장 활황 등의 영향으로 수입차 판매도 수직 상승하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1∼4월 수입차 신규 등록 대수는 총 11만6113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8만2152대) 대비 41.3% 증가했다. 판매량 증가는 테슬라(445.2%)가 이끌었지만 폴스타(141.1%), 벤틀리(131.7%), 아우디(42.5%), 캐딜락(29.5%) 등 고급 브랜드 차량 판매도 함께 늘었다. 28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6년 1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자동차 구입 지출은 1년 전보다 29.6% 급증했다. 서지현 국가데이터처 가계수지동향과장은 “자동차 등 내구재 성격의 지출이 늘어났다는 점을 고려하면 주식 시장의 영향이 아예 없었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특히 젊은 소비자가 상대적으로 많은 지역의 수입차 판매량이 늘었다. 성남시 분당구에서는 지난해 이 기간 동안 수입차 1355대가 팔렸지만 올해는 1837대였다. 용인시 수지구에서도 역시 올해 1100대가 팔려 지난해 대비 40.7% 판매량이 늘었고 용인시 기흥구(38.8%), 경기 이천시(84.8%)의 판매량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주식시장 호황으로 가계의 가처분 소득이 늘어나며 지방 상권까지 소비 여력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한다. 한국은행이 이달 발표한 ‘주식 자산효과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주가 1만 원 상승 시 130원(자본이득의 1.3%가량)이 소비재원으로 활용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4년까지 연평균 20조 원 수준이던 주식 자본이득은 지난해에는 과거 평균의 22배에 달하는 429조 원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청년층 및 저소득층의 경우 상대적으로 자산효과가 크게 나타난다”며 “이들을 중심으로 상대적으로 억눌려 있던 소비를 늘릴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유통업계는 가처분 소득이 증가한 소비자를 겨냥한 움직임을 강화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동탄점에 프리미엄 강좌인 ‘소믈리에 와인 클래스’를 열었고, 현대백화점 판교점은 루이비통 매장을 확장하고, 명품 브랜드 매장을 추가로 열기 위한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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