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국내 증시 '큰 손'인 국민연금이 올해 말 국내주식 목표 비중을 20.8%까지 늘리기로 했다. 직전보다 5.9%p(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이에 따라 리밸런싱 유예 종료 시 목표 비중을 맞추기 위해 대규모로 물량을 파는 '매도 폭탄' 우려는 덜게 됐다.
국내주식의 전략적 자산배분(SAA) 허용 범위도 한시적으로 높이는데, 다만 그 범위는 비공개하기로 했다.
대형주 고공행진…'기계적 매도' 우려 대응
보건복지부는 28일 오후 4시 30분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가 정부서울청사에서 2026년도 제5차 회의를 열고 2026년도 자산군 별 목표비중 현실화 및 2027~2031년 중기자산배분안을 심의·의결했다고 밝혔다.
올해 국내주식 목표 비중은 본래 14.9%였다. 그런데 지난 2월 기준 국내주식 비중은 24.5%까지 올라갔다. 최근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중심으로 증시가 급등하면서 국내주식 보유 비중 확대 기조가 불가피했다.
기금위는 지난 1월 회의에서 국내주식 SAA 허용범위 이탈 시 리밸런싱을 한시적으로 유예하기로 결정한 바 있는데, 시장에서는 유예 종료 시 기계적 매도가 일어나 최대 170조원의 물량이 쏟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이번 회의에서 기금위는 2026년 국내주식 목표비중을 20.8%까지 상향했다. 변경된 국내주식 목표비중은 리밸런싱 유예가 종료되는 올해 6월 말부터 적용된다.
이에 따라 다른 자산군 목표비중도 함께 조정되는데, 해외주식 34.7%, 국내채권 23.1%, 해외채권 7.4%, 대체투자 14.0%다.
전략적 자산배분(SAA) 허용범위 '비공개'
또 이날 기금위는 SAA 허용 범위를 한시적으로 확대하고 올해 말 재점검하기로 했으며, 이 때 허용범위는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기금위는 내년부터 향후 5년 간 자산군별 목표 비중도 결정했다. 2031년 말 기준 자산군별 목표비중은 주식 55% 내외, 채권 30% 내외, 대체투자 15% 내외다.
중기 자산배분안에 따른 2027년 국내주식 목표 비중은 올해의 20.8%를 유지할 방침이다. 또 해외주식 35.6%, 국내채권 21.8%, 해외채권 7.4%, 대체투자 14.3%로 결정됐다.
정은경 보건복지부장관은 "이번 중기자산 배분은 최근 시장여건 변화에 대응해 국민연금 기금의 장기 수익성과 안정성을 제고하면서도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민연금 기금 자산은 2026년 2월 금융부문 기준 1608조1310억 원 규모다. 올해 3월 운용 현황 공시는 오는 29일 예정이다.
정선은 한국금융신문 기자 bravebambi@fntimes.com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