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인천시장 후보와 유정복 국민의힘 후보가 ‘독립유공자 후손’ 논란을 두고 정면 충돌했다. 유 후보는 “대국민 정치 사기극이자 역사 농단”이라고 비판한 한편, 박 후보 측은 “22촌이라는 숫자로 백년의 독립운동 역사를 지우려 한다”고 반박했다.
유 후보는 28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박 후보를 향해 “역사 농단을 멈추라”며 후보직 사퇴를 촉구했다.
유 후보는 “박 후보가 오랜 기간 내세워 온 독립유공자 후손 타이틀은 실상 법적·사회적으로 남이나 다름없는 22촌 방계에 불과하다”며 “이는 국민의 눈을 속인 대국민 정치 사기극이자 역사 농단”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박 후보는 정치를 시작한 2016년부터 10년 동안 허위 서사를 정치적 정체성의 근간으로 삼아 유권자를 우롱해 왔다”며 “계획적이고 음험한 정치 사기극”이라고 덧붙였다.
유 후보는 또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 발언을 언급하며 “노 전 대통령의 이름을 더럽히지 말고 부끄러운 줄 알라”고 지적했다. 이어 “박 후보는 강화 유세에서 독립운동가 이상룡 선생을 두고 종전 ‘우리 할아버지’ 표현 대신 ‘어떤 분’이라고 언급했다”며 “이는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천인공노할 행태”라고 했다.
유 후보는 공직선거법상 허위 사실 공표 혐의로 박 후보를 고소·고발하는 등 법적 대응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또 국가보훈부 등에 공직 후보자가 주장하는 독립 유공자 혈연관계에 대한 사실확인을 의무화하는 제도적 장치 마련을 촉구했다.
그는 “독립유공자와 보훈 가족에 대한 심각한 모독”이라며 “순국선열의 숭고한 희생은 어떠한 정치적 목적으로도 도구화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이어 “사법당국의 철저한 수사를 통해 법적 책임을 반드시 묻겠다”고 말했다.
반면 박 후보 측은 즉각 반박에 나섰다. 박록삼 당찬캠프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유 후보가 ‘22촌 방계’라는 족보 숫자 하나로 백년의 역사를 지워버리려 한다”고 반박했다.
박 후보 측은 임청각 종손인 이창수 씨의 주간경향 인터뷰 발언을 근거로 들기도 했다. 이씨는 인터뷰에서 “우리가 가장 힘들 때 박 후보 외가가 물심양면으로 도왔고 지금도 가족처럼 지낸다”며 “촌수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 후보 측은 “임청각이 일제 탄압으로 안동 인근 도치리로 옮겨갔을 당시 박 후보 외가가 바로 옆집에서 함께 살았고, 석주 선생이 만주로 떠날 때도 도왔다”고 설명했다. 또 “1942년 이준형 선생이 일제 탄압 끝에 스스로 생을 마감했을 당시 마지막 유서를 받아 적고 유언을 수습한 것도 박 후보 외가 어른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것은 단순한 촌수 문제가 아니라 함께 독립운동의 역사를 살아낸 관계”라며 “유 후보가 독립운동의 역사를 정치 공세의 도구로 삼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코인 재산 해외 은닉 의혹으로 논란을 받는 상황에서 진실을 덮기 위해 무리한 정치 공세를 벌이고 있다”며 “독립운동의 역사를 ‘마케팅’이라고 부르는 것이야말로 역사 농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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