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판 앞에 서서 담배의 성분을 받아 적고 훈계를 듣던 기존의 금연 교육이 교실에서 사라지고 있다. 청소년들의 흡연 진입 연령이 점차 낮아지고 전자담배 등 신종 담배가 확산함에 따라, 일선 교육 현장에서는 학생들이 온몸으로 느끼고 참여하는 '오감 자극형' 예방 프로그램이 대안으로 떠올랐다.
경기도교육청 학생건강증진센터는 오는 31일 '세계 금연의 날'을 맞아 도내 초·중·고교에서 학생 중심의 이색 흡연 예방 캠페인과 체험형 프로그램을 대폭 확대 운영하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교육 과정의 가장 큰 특징은 '흥미'와 '시각적 충격'이다. 초등학생들에게는 친숙한 전래동화인 '별주부전'을 현대화한 연극을 통해 담배의 위험성을 유쾌하게 전달하는 한편, 감수성이 예민한 중·고등학생에게는 흡연과 니코틴 중독의 어두운 이면을 담은 뮤지컬을 선보여 또래 집단 내에서 건강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실제 학교 현장의 아이디어도 돋보인다. 의정부서초등학교에서는 학생들이 직접 개운죽을 수돗물과 담배를 우려낸 물에 각각 키우며 성장 차이를 눈으로 확인하는 8주간의 실험을 진행 중이다. 말로만 듣던 흡연의 독성을 식물의 고사 과정을 통해 생생하게 목격하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동두천고등학교에서는 청소년들 사이에서 만연한 "전자담배는 몸에 덜 해롭다"는 잘못된 인식을 깨기 위해 보건동아리를 중심으로 한 니코틴 중독 경고 캠페인을 벌였고, 성남동중학교는 사제가 함께 지역 환경을 정화하며 건강을 챙기는 플로깅 형식의 '사제동행' 캠페인으로 건강한 학풍을 조성하고 있다.
이처럼 교육의 패러다임이 바뀐 이유는 일방적인 주입식 교육만으로는 날로 교묘해지는 담배 마케팅과 청소년들의 호기심을 막기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다. 신종 담배의 유혹에 무방비로 노출된 아이들에게 금지를 강요하기보다, 유해성을 직관적으로 인지해 스스로 거부할 수 있는 자생력을 길러주겠다는 방침이다.
도교육청 학생건강증진센터 관계자는 "청소년 흡연은 단순한 일탈을 넘어 미래 사회의 건강 지표를 결정짓는 중요한 문제"라며 "학생들이 담배의 실체를 올바르게 마주하고 주도적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공연과 실험 등 오감을 활용한 현장 맞춤형 예방 사업을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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