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중동 지정학 리스크와 한국은행의 연내 금리 인상 시사 속에 장중 7,840선까지 급락했지만 개인 매수세 유입으로 낙폭을 줄이며 8,100선을 지켜냈다. 반면 코스닥은 2% 넘게 밀리며 성장주 중심 차익실현 압력이 이어졌다. 원·달러 환율도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의 구두 개입성 발언에도 1,500원대 초반에서 내려오지 못했다.
◆ 외국인 2.8조 순매도에도 개인 '저가매수'…코스피 8,100선 회복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3.41포인트(0.53%) 내린 8,185.29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62.97포인트(0.77%) 하락한 8,165.73으로 출발한 뒤 장중 한때 7,841.01까지 밀렸지만 개인 매수세가 유입되며 낙폭을 상당 부분 회복했다.
코스닥은 전장보다 28.77포인트(2.54%) 내린 1,104.36으로 마감했다. 기관이 4,010억원 순매도한 반면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3,819억원, 382억원 순매수했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조8,968억원, 8,933억원 순매도했고 개인은 3조6,392억원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부분 약세였다. 삼성전자와 SK스퀘어, 두산에너빌리티가 2~3%대 하락했고 HD현대중공업은 5% 넘게 급락했다. 현대차와 기아, 삼성바이오로직스 등도 약세를 보였다.
반면 SK하이닉스는 2% 상승하며 종가 기준 사상 최고가인 228만9,000원을 기록했다. 삼성전기와 LG에너지솔루션은 각각 13~15% 급등했고 삼성SDI도 7%대 상승했다. 삼성전기는 AI 서버용 핵심 부품 수요 확대 기대가 반영됐고 2차전지주는 LG에너지솔루션의 미국 공급계약 소식에 강세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통신장비와 조선 업종이 5~6% 급락했고 증권·기계·손해보험·우주항공과국방·은행 업종도 약세를 보였다. 반면 담배·화학·화장품 업종은 소폭 상승했다.
◆ 중동 리스크·금리 인상 시사에 투자심리 위축
이날 시장은 미국과 이란 간 군사 충돌 소식과 한국은행의 연내 금리 인상 시사 발언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이날 미 공군기지를 표적 타격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미군이 이란 남부 반다르 아바스를 향해 추가 공습을 감행한 데 따른 반격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쿠웨이트 수도 쿠웨이트시티에서 공습 경보 사이렌이 울리고 드론 공격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중동 지역 긴장감은 한층 고조됐다. 시장에서는 미군 주둔 기지인 알리 알살렘 공군기지가 이란의 잠재적 공격 표적 중 하나로 거론돼 왔다.
여기에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금통위 이후 기자간담회에서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점도 투자심리를 압박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정학적 리스크와 채권금리 추가 상승으로 코스피가 단기 급락했으나 유가와 금리가 고점을 형성한 후 반도체 대형주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낙폭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 신현송 "환율 쏠림 용인 안 해"…환율은 1500원대 유지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6원 오른 1,502.8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신 총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환율 쏠림은 절대 용인하지 않겠다"며 "수단과 의지, 여러 가지 방법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환율은 1,500원대 초반에서 등락을 이어갔다. 달러인덱스가 99.35로 상승하며 달러 강세 흐름이 이어진 데다 중동 리스크 확대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외국인의 대규모 순매도도 원화 약세 압력을 키웠다. 이날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2조8,963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시장에서는 지정학적 리스크와 외국인 자금 이탈이 맞물리며 당분간 환율 하단이 제한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폴리뉴스 권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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