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호르무즈 통과시도 상선 경고사격→美 대응공격→이란 보복 공격
이란 "美, 동결자산 완전 반환해야" 주장
(서울=연합뉴스) 곽민서 김승욱 기자 =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28일(현지시간) 미국의 공격에 대응해 미 공군기지를 공격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이란 관영 매체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란 국영방송 등에 따르면 이란 정예군인 혁명수비대는 이날 오전 4시 50분께 한 미 공군기지를 표적 타격했다고 발표했다.
미군이 이날 오전 이란 남부 반다르 아바스를 겨냥해 추가 공습을 감행하자 해당 공격의 발신지인 공군기지를 대상으로 즉각 반격했다는 것이다.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미국과 이란이 종전 협상을 추진 중인 가운데 벌어진 이번의 제한적 무력 충돌 상황은 이란의 군사적 행동에서 촉발된 것으로 보인다.
이란군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려던 선박 4척에 자폭 드론을 날려 보내 '경고 사격'에 나서자 미국이 전투기를 출격시켜 이들 드론을 격추한 데 이어 이란 반다르아바스의 드론 통제 시설을 공습했다는 것이다.
이란은 이런 미국의 자국 내 공습에 반발해 미 공군기지를 공격했다.
혁명수비대는 미군의 공격을 "침략"이라 규정하며 "이러한 일이 반복된다면 더 결정적인 대응이 이어질 것이고,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침략자'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혁명수비대는 공격 대상 기지가 어디인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다만, 같은 날 미군 기지가 위치한 쿠웨이트 영공에서 미사일 공격이 포착되면서 이란의 공격 표적이 쿠웨이트였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AFP와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앞서 쿠웨이트군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서 "쿠웨이트 방공망이 현재 적대적인 미사일·드론 공격에 대응 중"이라고 밝혔다.
쿠웨이트는 미군 주둔 기지인 알리 알살렘 공군기지가 있는 곳으로, 이번 전쟁에서 이란이 공격할 수 있는 가장 유력한 표적 중 하나로 꼽혀왔다.
이 같은 이란군의 미 공군기지 타격에 앞서 이란군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려던 선박 4척에 경고 사격을 가해 이들을 회항시켰다고 CNN이 이란 관영 매체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복수의 이란 관영 매체는 군 소식통을 인용해 선박 4척이 이란 측과 조율 없이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 페르시아만으로 들어가려 했다고 밝혔다.
이에 이란 측은 이들 선박에 경고했지만 선박들은 무시했고, 이후 경고 사격이 가해져 결국 되돌아갔다고 이들 매체는 전했다.
특히 타스님뉴스는 IRGC 해군이 미국 유조선에 경고사격을 가해 회항시켰다고 보도하면서, 미군이 이에 대한 대응으로 이날 새벽 반다르아바스 인근의 황무지에 공격을 가했다고 전했다.
앞서 한 미국 당국자는 미군이 이란 드론 4대를 격추하고, 이란이 5번째 드론을 출격시키려 한 이란 남부 항구 도시 반다르아바스의 지상관제소를 타격했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군은 F/A-18, F-16, F-35 전투기로 드론을 격추한 뒤 5번째 드론이 발사되기 전 F/A-18 전투기로 지상관제소를 타격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이번 사건으로 인한 사상자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란 측은 미국이 이란 동결 자산을 반환할 것을 재차 요구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타스님뉴스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알리 바게리 카니 사무차장은 "우리는 미국이 동결한 모든 이란 자산을 완전하고 무조건적으로 반환할 것을 요구한다"며 "이는 이란 국민의 법적 권리"라고 강조했다.
ksw0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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