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컬처 권수빈 기자] 6월에 대다수의 관광객이 동해안의 해변으로 몰리는 것과 달리 강릉은 천년의 역사적 가치를 드러내며 차별화된 문화 관광 노선을 제시하고 있다. 해양 관광에 편중된 기존의 여행 패턴에서 벗어나 지역이 보유한 지정유산과 전통 축제를 연계한 문화 콘텐츠를 내세웠다.
‘2026~2027 강릉 방문의 해’를 추진 중인 강릉시는 6월의 추천 여행 테마를 ‘천년의 문을 지나, 국보와 보물을 만나다!’로 정했다.
이번 노선의 중심축인 강릉 임영관은 고려 태조 19년인 936년에 창건된 객사 건물 중 유일하게 남은 정문으로, 삼문은 목조 건축의 조형미와 품격을 인정받아 국보로 지정·보존되고 있다. 이와 인접한 보물 칠사당은 조선시대 지방 수령의 집무처로서 주거와 행정, 교육의 흔적이 중첩된 목조건축물이다.
이러한 국가유산들이 밀집한 대도호부관아 권역은 인근의 명주동 골목과 자연스럽게 이어지며 역사와 근현대 생활문화의 연속성을 보여준다.
명주동은 일제강점기 적산가옥과 해방 전후의 오래된 건축물들이 원형을 유지한 채 보존돼 있어 한국 근현대사의 궤적을 확인할 수 있다. 최근에는 내부에 독립서점, 공방, 로컬 카페 등이 들어서며 조화를 이루고 있으며, 인근의 고풍스러운 임당동성당과 장칼국수·감자옹심이 등 향토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서부시장까지 동선이 연결된다.
여기에 무형의 가치를 더하는 것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강릉단오제’다. 천 년 이상의 유구한 역사를 가진 강릉단오제는 올해 6월 15일부터 22일까지 남대천 일대에서 대규모로 개최된다.
축제는 대관령 국사성황신에게 지역의 안녕을 기원하는 유교식 제례로 시작돼 전통 무속 굿, 국내 유일의 무언 가면극인 관노가면극, 대규모 농악 연주 등으로 확장된다. 현장에서는 씨름대회 외에도 수리취떡 시식, 창포물 머리 감기 등 관람객이 체험할 수 있는 민속 참여 프로그램이 구비된다.
6월의 강릉 원도심을 탐방하는 방문객들은 한국 전통 사회의 종교 체계, 행정 구조, 주거 양식을 입체적으로 감상할 수 있다. 빛바랜 기와와 오래된 골목을 거닐며 도시의 시공간적 궤적을 추적하고, 천년 넘게 전승된 축제의 에너지를 목격하면서 공동체 문화가 지닌 생명력을 체감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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