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A조 '최약체'로 꼽히는 이유가 있다.
홍명보호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 상대인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이 월드컵 본선에 참가할 26명의 대표팀 최종 엔트리를 발표했다.
남아공의 명단에 이른바 '빅리그'에서 뛰는 선수는 단 한 명도 없다. 대신 자국 리그에서 활약 중인 선수들이 19명이나 선발됐다. 선수들의 이름값과 개인 기량보다는 팀 전체의 조직력을 앞세워 승부를 볼 수밖에 없는 선수단 구성이다. 2006년 토고를 넘어 한국 축구의 월드컵 사상 역대 최약체 상대라는 평가가 나온다.
남아공 축구 국가대표팀의 사령탑 휴고 브로스 감독은 28일(한국시간) 남아공 프리토리아의 대통령 영빈관에서 북중미 월드컵 최종 명단을 발표했다.
최종 명단 발표 행사에는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과 대니 조던 남아공축구협회장 등 정계와 축구계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브로스 감독은 최종 엔트리 26명 중 19명을 남아공 자국 리그인 남아공 프리미어 디비전(프리미어십) 선수들로 구성하며 철저히 국내파 위주로 명단을 꾸렸다.
특히 이번 시즌 아프리카축구연맹(CAF)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한 팀이자, 베스트 일레븐 대다수가 남아공 국가대표 선수로 이뤄진 자타공인 '남아공 최강' 마멜로디 선다운스와 그런 마멜로디의 리그 9연패를 저지한 올랜도 파이리츠에서 각각 9명, 8명의 선수들을 선발했다.
유럽 무대에서 활약하는 선수로는 라일 포스터(번리·잉글랜드), 이메 오콘(하노버96·독일), 사무켈레 카비니(몰데·노르웨이), 스페펠로 시톨레(톤델라·포르투갈), 타펠로 마세코(리마솔·키프로스) 등이 있다.
다만 '빅리거'는 단 한 명도 없다.
남아공 대표팀의 주포인 최전방 공격수 포스터의 소속팀 번리가 2025-2026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19위를 차지하며 다음 시즌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으로 강등된 탓이다.
명단만 놓고 보면 남아공이 A조에 속한 네 팀(멕시코·한국·체코·남아공) 중 가장 전력이 약한 팀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남아공을 제외한 다른 세 팀이 남아공을 이번 대회에서 조별리그를 통과하기 위한 '1승 제물'로 바라보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물론 자국에서 개최된 2010년 대회 이후 16년 만이자 통산 네 번째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있는 남아공의 동기부여도 상당하다.
남아공은 처음으로 참가한 월드컵이었던 1998년 프랑스 대회와 두 번째 대회였던 2002년 한일 월드컵, 그리고 남아공 월드컵에서 모두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했다.
북중미 월드컵은 본선 참가팀이 48개국으로 확대돼 32개 팀에 토너먼트 진출권이 주어지는 만큼 남아공도 이번 대회에서 사상 첫 토너먼트 진출에 도전하겠다는 생각이다. 이론적으로 조 3위만 차지하더라도 32강 진출을 노려볼 수 있다.
브로스 감독은 명단 발표 이후 "축구에서는 무슨 일이든지 일어날 수 있다"면서 "모든 월드컵에는 이변이 존재했다"며 남아공이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할 거라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지난 대회에서도 모로코가 준결승까지 오를 거라고 누가 예상했나?"라며 지난 2022년 카타르 월드컵 당시 스페인과 포르투갈을 꺾고 준결승을 밟아던 모로코의 사례를 언급했다. 당시 모로코는 끈끈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강호들을 연파하며 사상 첫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이번 대회를 끝으로 감독직에서 은퇴하겠다고 밝힌 브로스 감독은 "선수와 감독으로서의 내 커리어 마무리를 월드컵 무대에서 맞이하는 것보다 더 위대한 결말은 없다"며 "내가 이끄는 팀에는 투사들이 넘친다. 우리가 어떤 성과를 거둘지 누가 알겠는가?"라는 포부를 전했다.
◆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표팀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최종명단(26명)
△GK: 론웬 윌리엄스(마멜로디 선다운스), 리카르도 고스(시웰렐레), 시포 체인(올랜도 파이리츠)
△DF: 쿨리소 무다우, 오브리 모디바, 클루마니 은다마네(이상 마멜로디 선다운스), 올웨투 마카냐(필라델피아 유니언), 브래들리 크로스(카이저 치프스), 타방 마툴루디(폴로콰네 시티), 은코시나티 시비시, 카모겔로 세벨레벨레(이상 올랜도 파이리츠), 이메 오콘(하노버), 사무켈레 카비니(몰데), 음베케젤리 음보카지(시카고 파이어)
△MF: 테보호 모코에나, 제이든 아담스(이상 마멜로디 선다운스), 탈렌테 음바타(올랜도 파이리츠), 스페펠로 시틀레(톤델라)
△FW: 오스윈 아폴리스, 체팡 모레미, 에비던스 막고파, 렐레보힐레 모포켕(이상 올랜도 파이리츠), 라일 포스터(번리), 이크람 레이너스, 템바 즈와네(이상 마멜로디 선다운스), 타펠로 마세코(리마솔)
사진=남아공축구협회 / 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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