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하이닉스 레버리지 ETF '자전거래 의혹'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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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하이닉스 레버리지 ETF '자전거래 의혹' 확산

비즈니스플러스 2026-05-28 15:54:32 신고

이미지=챗GP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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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 국내 증시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한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 16종이 동시에 상장된 가운데, 유동성공급자(LP) 제도를 악용한 인위적 거래량 부풀리기 의혹이 제기됐다. 일부 대형 자산운용사들이 거래량 기준 선택 경향이 높은 투자자들을 유인하기 위해 중소형 증권사들을 동원해 반복 매매를 유도했다는 정황이 포착되면서 금융투자업계의 구조적 갑을관계 논란으로 비화하고 있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및 인버스 ETF의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전날 각각 4억1678만건, 10조4042억원을 기록하며 폭발적인 관심을 모았다.

미국 기술주 급등 호재와 맞물려 장 초반부터 투자 수요가 대거 몰렸으며, 레버리지 거래를 위한 의무 교육 이수자가 급증해 금융투자교육원 홈페이지 서버가 일시 마비되는 사태까지 빚어졌다. 그러나 비슷한 구조의 상품 16종이 시장에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고객을 선점하려는 운용사 간 마케팅 경쟁이 위험 수위를 넘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시장에서는 리테일 기반이 취약한 중소형 증권사들의 특정 창구에서 매수와 매도 주문이 동시에 최고치로 맞물리는 기이한 현상이 목격됐다. 특정 하이닉스 레버리지 ETF에서는 LS증권 창구를 통해 장중 내내 거래가 집중됐고, 일부 삼성전자 레버리지 ETF의 경우 SK증권과 유안타증권, 다올투자증권 등이 매수·매도 상위 거래 창구에 동시에 이름을 올렸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유동성 공급이라는 본연의 목적을 넘어, 증권거래세가 면제되는 LP 계정의 특성을 활용해 손실을 감수해가며 인위적인 회전 매매를 돌렸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이 같은 무리한 회전 거래의 배경으로는 거대 자산을 굴리는 대형 자산운용사와 주문 배정권에 목줄이 잡힌 중소형 증권사 간의 종속적인 역학 관계가 거론된다. 대형 운용사는 주식과 채권 매매 시 발생하는 막대한 거래 물량을 증권사 창구에 나눠주는 권한을 쥐고 있어 중소형 증권사 법인영업부에는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한다. 이에 따라 운용사가 거래량 확대를 우회적으로 압박할 경우, 증권사로서는 향후 수수료 일감이 끊길 것을 우려해 시스템 거래 비용 등의 손실과 모니터링 리스크를 감수하고라도 판을 깔아줄 수밖에 없는 구조적 한계가 존재한다.

사태가 확산되자 유안타증권 등 관련 증권사들은 내부 시스템상 자전거래가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며 실제 매매 행위도 없었다고 해명했다. 운용업계 역시 여러 LP가 각자의 위험 분산 시스템으로 호가를 대는 과정에서 주문이 일시적으로 부딪혀 거래량이 일어난 것이라며 의혹을 부인했다.

그러나 금융투자업계 안팎에서는 향후 한국거래소와 금융당국이 초단위 체결 내역과 계좌별 거래대금 데이터를 확보해 분석하면 정상적인 시장조성 활동인지 고의적인 가장매매인지 구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면서, 시장 과열에 따른 당국의 모니터링 강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연호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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