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폭발하는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373220)이 미국 현지에서 만든 배터리로 북미 전력망을 파고들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27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 주 최대 종합 에너지 기업 DTE에너지와 총 6GWh 규모의 에너지저장장치(ESS)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 금액은 16억달러(한화 약 2조4000억원), 공급 기간은 약 2년이다.
이번 계약의 핵심 수요처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 오라클의 AI 데이터센터다. DTE에너지는 미시간 주 살린 타운십에 신설되는 오라클 AI 데이터센터를 포함해 총 8개의 전력망 구축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AI 데이터센터는 대규모 서버와 냉각 설비가 24시간 쉬지 않고 돌아간다. 순간적인 전력 부하 변동이 잦고 안정적인 공급이 생명이다. ESS는 여기서 일종의 '산업용 초대형 보조배터리' 역할을 한다. 태양광·풍력 등으로 생산한 전력을 저장해뒀다가 수요가 몰리는 시간대에 쏟아내는 방식이다.
LG에너지솔루션 전력망 ESS 제품 . ⓒ LG에너지솔루션
블룸버그 뉴 에너지 파이낸스(BNEF)에 따르면 미국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량은 작년 180TWh에서 2030년 391TWh로 두 배 이상 불어날 전망이다. ESS 수요 급증은 예고된 수순인 셈이다.
LG에너지솔루션이 내세우는 무기는 현지화다. 이번 DTE에너지 납품 물량은 지난해 6월 북미 최초로 대규모 ESS 배터리 양산을 시작한 미시간 홀랜드 공장이 중심 생산기지다.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은 미시간 홀랜드·랜싱 공장, 캐나다 넥스트스타 에너지, 얼티엄셀즈 테네시 공장, 오하이오 혼다 합작공장 등 북미 5개 거점을 가동·구축 중이다. 올해 말까지 글로벌 ESS 생산능력을 60GWh 이상으로 끌어올리면서, 이 가운데 80% 이상인 50GWh를 북미에 집중 배치할 방침이다.
빅테크 기업들이 현지 조달을 강하게 요구하는 추세 속에서 미국 현지 생산 능력 자체가 수주 경쟁력이 되는 구조다.
LG에너지솔루션의 작년 기준 ESS 누적 수주는 약 140GWh 수준이다. 이번 계약이 이뤄지면서 올해도 신규 수주 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얼티엄셀즈 테네시 공장의 LFP(리튬·인산·철) 라인 전환까지 병행하며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박재홍 LG에너지솔루션 버테크 법인장은 "현지화 전략을 통한 북미 ESS 사업 확대로 미국 전력망 안정화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며 북미 시장 성장 가속화에도 힘쓸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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