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와서 모든 것이 도전이었어요. 젊은 청년들도 쉽게 포기 안 했으면 좋겠어요.”
이순실의 신간 ‘돌 위에 피는 꽃’은 그의 삶을 한마디로 함축하는 제목이다. 이순실은 최근 일간스포츠와 만나 “진짜 돌에서는 꽃 피지 못하고 뿌리도 내리지도 못한다. 그러나 그런 돌 위에서도 꽃이 피고 열매가 될 수 있다는 뜻”이라며 “내가 한국에서 많은 꽃을 피운 것처럼 용기를 주고 싶다”고 말했다.
북한에서 태어난 이순실은 2007년 탈북해 한국에 정착했다. 무일푼으로 한국에 왔지만 20여 년이 흐른 지금은 성공적인 요식업 CEO이자 방송인 겸 안보 강사로 활약 중이다. ‘돌 위에 피는 꽃’은 북한에서부터 한국에 정착하기까지 과정을 기록한 메모들을 묶은 책이다. 단순한 탈북 수기를 넘어, 죽음의 문턱에서도 꺾이지 않았던 인간의 존엄성과 자유를 향한 갈망, 그리고 연 매출 수백억 원의 성공적인 사업가로 우뚝 서기까지의 치열한 과정을 기록했다.
“북한에서 파라티푸스라는 병에 걸렸었어요. 병 자체가 고열에 설사하다 죽는 병인데 한국에 와서도 후유증이 어어졌어요. 기억력이 자꾸 나빠지고 제대로 기억나지 않는 게 많아졌죠. 그때부터 기록하기 시작한 거예요.”
이순실은 “글을 쓸 때는 고향 생각이 많이 나거나 외로웠을 때였다”면서 딸 이야기를 꺼냈다. 탈북 과정에서 딸과 생이별한 이순실은 다양한 방법으로 딸을 찾았지만, 아직 만나지 못했다. 그는 “오직 딸을 찾고 싶은 생각이다. 이젠 시간이 오래돼서 생김새도 다 잊어버렸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제 나도 나이가 들었고 평생 사는 건 아니기 때문에 ‘내가 죽은 다음에 딸이 나타나면 어떻게 될까’란 생각도 해요. 그런 마음에 책을 쓰는 것도 있어요. 지금은 20대 성인이 됐겠죠. 근데 세 살 아이들을 보면 다 내 아기 같아요. 내 기억 속 딸은 잃어버렸을 때인 세 살에 멈춰있으니까요.”
이순실은 자신과 같은 탈북민들과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젊은 청년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주고 싶다는 바람도 전했다. 그는 “북한에서는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일이 너무 많고 우물 안 개구리처럼 살아야 한다. 그래서 한국에 왔다”며 “내가 한국에 와서 이뤄낸 모든 것이 대한민국 사람들에게 큰 도전 정신을 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청년들에게도 ‘포기하지 말라’는 말을 꼭 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성공하고 싶었던 이유 중 하나는 탈북민들의 생활과 인식 개선에 힘을 보태고 싶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순실은 “내 생활은 잠자는 시간 외 돈 버는 것에 집중돼 있다. 돈을 벌어야지만 고향도 도와줄 수 있고, 내 옆의 이웃도 도와줄 수 있고, 봉사도 할 수 있다”며 “요즘은 육군사관학교에서 무료 식사 봉사를 한다. 나도 북한에선 군인이었다. 대한민국에서 자유의 맛을 보고 나니 자유를 지켜주는 군인들에 대한 애착이 강하다”고 말했다.
한국에 정착한 후 달라진 것으로는 몸무게를 꼽았다. 이순실은 최근 방송에서 36kg가량을 감량했다고 밝혀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순실은 “한국에 와서는 내가 살쪄서 몸이 터질 것 같아도 다이어트는 한 번도 안 해봤다”며 “그런데 갱년기가 오고 지방간, 고혈압 등 나이가 들수록 건강이 안 좋아지더라”고 털어놨다.
이순실은 방송을 꾸준히 하는 이유도 탈북민을 비롯해 많은 사람에게 희망을 주고 싶다는 바람 때문이라고 밝혔다. “예전엔 탈북민이 나오면 ‘빨갱이’라고 하면서 인식이 안 좋았어요. 처음 방송 시작했을 때만 해도 그런 욕을 많이 먹었죠. 그래도 나는 방송에 나와서 계속 북한 얘길 하고 또 해요. 북한의 현실을 알리는 것도 있지만 북한 사람들도 한국에서 잘 살고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요. 많은 북한 사람이 절 보고 용기를 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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