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로드] 하나금융그룹이 중·저신용자와 소상공인, 청년층 등 금융 취약계층을 위해 3조원 규모의 포용금융 로드맵을 본격 가동한다. 단순한 일회성 지원을 넘어 금융 사각지대를 구조적으로 줄이는 ‘판을 바꾸는 포용금융 대전환’을 선언하며, 연체채권 소각과 대안신용평가 고도화, 청년 주거 안전망 구축 등 전방위 지원에 나선다.
하나금융그룹(회장 함영주)은 2026년까지 3조원 규모의 포용금융을 조기 집행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3대 현장 맞춤형 이행 방안’을 마련하고 실행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그룹은 ▲금융 양극화 해소 ▲금융 자립 지원 ▲포용 인프라 확충을 축으로, 금융 공급의 사각지대를 줄이고 취약계층이 체감할 수 있는 포용금융 모델 구축에 그룹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함영주 회장은 “포용금융은 단순한 기부나 일시적인 지원이 아닌, 서민의 삶에 온기를 돌게 하는 금융 본연의 진정성 있는 소명”이라며 “미봉책이 아닌 판을 바꾸는 포용금융 대전환을 통해 하나금융이 금융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시장 조력자가 될 수 있도록 지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하나금융은 이미 2026년 포용금융 연간 이행 목표로 설정한 3조1천억원 가운데, 올해 4월 기준 1조3천억원(약 42%)을 집행했다. 고금리·고물가 장기화와 내수 경기 부진 속에서도 소상공인, 저신용 서민층, 청년 등 즉각적인 지원이 필요한 계층을 대상으로 그룹 전 관계사가 선제적 자금 공급에 나선 결과라는 설명이다.
■ 중·저신용자·소상공인에 3조원…중금리·성실상환 대출로 ‘재기 사다리’
하나금융의 주력 계열사인 하나은행은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서민과 한계 소상공인을 위해 3조원 규모의 특화 금융을 공급한다. 금융 양극화 해소를 위해 중·저신용자 대상 중금리 대출과 성실 상환 소상공인 전용 대출을 앞세워 재기 기반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우선, 2조원 규모의 중·저신용자 전용 상품 ‘하나원큐중금리대출’을 6월 중 출시한다. 지원 대상은 신용평점 하위 50% 이하의 중·저신용자로, 최대 1천만원 한도 내에서 연말까지 연 5.5% 고정금리를 제공한다. 급격한 금리 변동에 취약한 서민층의 이자 부담을 완화하고, 제2금융권 고금리 대출을 갈아탈 수 있도록 설계했다.
이 상품은 영업점 방문이나 서류 제출 없이 하나은행 모바일 앱 ‘하나원큐’ 등 비대면 채널을 통해 이용 가능하다. 하나은행은 “중·저신용자의 금융 접근성을 높이고, 저축은행 등 고금리 대출을 대체함으로써 신용 회복과 이자 부담 경감을 동시에 지원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성실 상환 소상공인을 위한 1조원 규모의 ‘하나더소호 성공사다리대출’도 새로 선보인다. 하나은행 대출 원리금을 성실히 상환 중이거나 완제 이력이 있는 개인사업자 소상공인이 대상이다. 고유가와 내수 부진으로 일시적인 경영난을 겪는 소상공인에게 개인당 최대 1천만원 한도, 최저 연 4.5%의 무보증 신용대출을 제공한다. 중도상환해약금 전액 면제 혜택도 붙여, 여유 자금이 생길 때 수수료 부담 없이 상환할 수 있도록 했다.
■ 2천억원 연체채권 소각…‘빚의 굴레’ 끊고 금융 자립 지원
하나금융은 장기 연체로 정상 경제활동이 어려운 채무자들의 재기를 돕기 위해 대규모 연체채권 소각에도 나선다. 동시에 금융 이력이 부족해 제도권 금융에서 소외됐던 ‘씬파일러(Thin Filer)’를 포용하기 위한 대안신용평가 체계도 고도화한다.
우선, 오는 6월 중 총 2천억원 규모(약 1만4천좌)의 ‘연체채권 선제적 소멸시효 중단 및 채무 소각’을 단행한다. 특수채권 편입 후 5년이 경과한 5천만원 이하 개인금융 채권 가운데 약 2천억원에 대해 소멸시효를 연장하지 않고 전액 소각할 계획이다. 장기간 채무부담을 안고 있던 개인 채무자들이 빚의 굴레에서 벗어나 경제활동에 복귀할 수 있도록 길을 터주겠다는 취지다.
또 3천만원 미만 보증서 대출의 대위변제 완료 후 남은 잔여 원리금 가운데 40억원(약 1만2천좌)도 선제적으로 소각한다. 신용 악화와 ‘채무자 낙인’으로 인해 경제활동에 제약을 받던 이들이 새로운 출발을 할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신용평가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서는 ‘대안 데이터 활용 신용평가체계 고도화’ 작업을 추진한다. 하나금융연구소와 하나금융융합기술원이 참여하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기존 금융거래 이력이 부족한 서민과 소상공인에게 보다 정교한 신용 평가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하나금융은 현재 통신정보, 휴대폰 소액결제, 커머스 정보, 카드 가맹점 정보 등 8종의 대안정보를 활용 중이며, 여기에 금융결제원 정보, 교보문고 이용 정보, 세금 환급 정보 등 생활 밀착형 데이터 7종을 추가 도입해 업계 최고 수준의 대안정보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개인금융 신용평가 모형에 반영해 올해 하반기부터 전면 적용하고, 신용정보원이 개발한 ‘소상공인 특화 신용평가모형(SCB)’도 8월부터 신규 상품과 보증서 담보 심사에 시범 도입한다.
■ 청년 전세사기 보장보험·서민금융 1천억원 출연…‘포용 인프라’ 깐다
하나금융은 전세사기 등으로 인한 청년층 피해 확산과 불법 사금융 노출 위험에 대응해, 주거·서민금융 인프라 확충에도 나선다.
먼저, 전세사기 위험에 노출된 무주택 청년층을 보호하기 위해 ‘청년지킴이 전세사기 보장보험’을 하나은행과 하나손해보험 공동 상품으로 출시한다. 전세자금대출을 새로 신청하는 청년 3만명을 대상으로 무료 보험을 제공한다. 임대인·중개업자의 위법 행위, 서류 위조, 입주 후 발생하는 불법 권리 침해 등으로 인한 임차보증금 손실을 사전에 예방하고, 피해 발생 시 실질적인 보상을 통해 청년 자산을 지키겠다는 구상이다.
서민금융 기반 확대를 위해서는 공익기금인 ‘하나미소금융재단’에 1천억원을 추가 출연한다. 출연금은 서민금융진흥원의 ‘금융 소외자 대출 상품 4종 세트’ 등 취약계층 대상 상품을 집중 취급하는 재원으로 활용된다. 이를 통해 불법 사금융에 내몰릴 위기에 처한 저소득·저신용 청년, 영세 자영업자, 지방 소상공인 등이 제도권 금융 안에서 생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 인프라를 정비한다는 방침이다.
그룹 내 다른 계열사들도 포용금융 확대에 동참하고 있다. 하나카드는 연 매출 3억원 이하 영세 가맹점의 유동성 부담을 덜기 위해 ‘카드 매출 대금 조기지급 제도’를 운영, 현재까지 3조3천억원을 앞당겨 지급했다. 하나캐피탈은 저신용 생계형 화물차 차주를 대상으로 우대금리 지원을 확대하고 있으며, 하나저축은행은 햇살론 지원 확대와 함께 취약 차주 및 보이스피싱 피해자에 대한 상환 유예 등 자체 채무조정 프로그램을 시행 중이다.
한편, 하나금융그룹은 2030년까지 5년간 생산적 금융 84조원, 포용금융 16조원 등 총 100조원을 투입하는 ‘하나 모두 성장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기간산업·첨단산업 금융지원과 함께 민생경제 안정을 동시에 도모하며, 포용금융 로드맵을 통해 ‘금융이익의 사회 환원’을 가속화한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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