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야수 김규성(29·KIA 타이거즈)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KIA는 지난 26일 아시아쿼터 내야수 제리드 데일의 웨이버를 공식 발표했다. 데일은 지난겨울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팀을 떠난 내야수 박찬호(두산 베어스)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영입됐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하며 결국 팀을 떠나게 됐다. KIA는 대일의 대체 아시아쿼터 자원으로 야수가 아닌 일본인 투수 시라카와 케이쇼 영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내야 자원들의 비중은 한층 커질 전망이다.
특히 박민과 함께 내야 전천후 백업 역할을 맡고 있는 김규성의 존재감도 중요해졌다. 김규성은 본지와 인터뷰에서 "항상 경기에 나가면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데일이 팀을 떠났다는 그런 생각을 하기보다 내 플레이에 집중해 열심히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규성의 야구 인생은 순탄치 않았다. 2016년 신인 드래프트 2차 7라운드 지명받은 그는 이듬해 퓨처스(2군)리그 경기 도중 발목 인대 2개가 끊어지는 큰 부상을 겪었다. 기습 번트를 시도한 뒤 수비수를 피해 1루를 밟는 과정에서 발목이 크게 꺾였고, 당시 순간적으로 '우두둑' 소리를 들었다고 한다. 재활 군으로 이동한 뒤 현역(육군 제22보병사단)으로 병역을 마쳤다.
재활 치료와 병역 의무까지 마치면서 김규성의 1군 데뷔는 2020년에야 이뤄졌다. 이후 대주자와 대수비를 중심으로 조금씩 출전 기회를 늘려갔지만, 그의 이름 앞에는 늘 '백업'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었다. 지난해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며 기대를 모았던 올 시즌 역시 크게 다르지 않았다. 김규성은 "작년에는 경기(133경기, 222타석)에 많이 나가다 보니 어떤 공이 들어올지 감이 오는 부분이 있었다. 물론 부족한 점도 많고 워낙 잘하는 선배들이 많아 더 잘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데일이 오고 나서는 나도 모르게 조급해졌던 것 같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려 했는데, 막상 경기에 들어가면 마음이 앞섰다"고 돌아봤다.
이범호 감독은 데일의 빈자리를 김규성과 박민, 정현창 등 국내 자원으로 채울 계획이다. 김규성의 시즌 타율은 0.254, 최근 10경기로 범위를 좁히면 타율이 0.304(23타수 7안타)로 준수하다. 지난 23일 광주 SSG 랜더스전에서는 1타점 3루타를 때려낸 뒤 포효하기도 했다. 그는 "항상 그 전부터 뒤에서 준비하고 있었다. 언제 기회가 올지 모르니 준비를 더 잘해야 될 거 같다"며 "아프지 않아야 작년만큼 경기를 나갈 수 있기 때문에 안 아픈 게 첫 번째"라고 강조했다. 이어 "항상 그라운드에서 최선을 다한 선수로 남고 싶다"며 "힘든 일이 있어도 꿋꿋하게 버티면서 정말 최선을 다했다는 선수로 남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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