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홍연택 기자
서울 압구정 재건축의 마지막 퍼즐로 꼽히는 5구역 시공사 선정이 이틀 앞으로 다가오면서 현대건설과 DL이앤씨의 수주전이 정점을 향하고 있다. 압구정2·3·4구역이 모두 단독 입찰로 시공사를 확정한 가운데, 압구정5구역에서는 처음으로 경쟁입찰이 성사되면서 강남 재건축 시장 최대 격전지로 떠올랐다.
28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압구정5구역 재건축 조합은 오는 30일 오전 11시 서울 강남구 압구정고등학교에서 시공사 선정 총회를 연다. 압구정5구역은 압구정동 한양1·2차 아파트를 재건축하는 사업으로, 지하 5층~지상 최고 68층, 8개 동, 1397가구 규모로 추진된다. 예정 공사비만 약 1조4960억원에 달해 올해 도시정비사업 최대어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이번 수주전은 현대건설과 DL이앤씨의 '리턴매치'라는 점에서도 업계 관심이 집중된다. 양사는 2020년 한남3구역 수주전 이후 약 6년 만에 강남 핵심 재건축 사업지에서 다시 맞붙게 됐다. 특히 압구정이라는 상징성이 큰 사업지를 두고 양사 모두 브랜드 자존심을 건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건설은 '압구정 현대' 브랜드 계승 전략을 전면에 내세웠다. '압구정 현대 갤러리아'를 앞세워 기존 압구정 현대아파트의 상징성과 브랜드 연속성을 강조하는 한편, 이미 수주를 마친 압구정2·3구역과 연계해 일대를 '현대 브랜드 타운'으로 조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전 가구 한강 조망과 240도 파노라마 설계, 미래형 주거 기술 등을 앞세워 압구정의 새 랜드마크를 구현하겠다는 전략이다.
DL이앤씨는 하이엔드 브랜드 '아크로'를 앞세워 차별화에 나섰다. 'THE BEST or NOTHING'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1300가구 이상 한강 조망 설계와 600㎡ 규모 슈퍼 펜트하우스, 최대 6.6m 층고 등을 제안하며 초고급 주거단지 조성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구조공사비 1354억원, 철근 2만5638톤 투입 계획과 함께 100년 내구성 1등급, 내진 특등급 설계 등을 제시하며 구조 안정성과 실거주 품질 경쟁력을 부각시키고 있다.
막판 변수로는 공사비와 금융 조건이 꼽힌다. 현대건설은 조달 금리 상승 시 차액 부담 조건 등을 제시했고, DL이앤씨는 확정 공사비와 금융비용 절감, 공사 기간 단축 등을 내세우며 실리를 강조하고 있다. 양사 모두 조합원 설명회와 홍보관 운영을 강화하며 막판 표심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는 분위기다.
업계에서는 압구정5구역 수주 결과가 향후 여의도·목동 등 대형 재건축 사업 수주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강남 핵심지에서 하이엔드 브랜드 경쟁력이 다시 한번 검증되는 만큼, 향후 대형 정비사업 수주전 판도를 가를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압구정은 상징성이 큰 사업지인 만큼 브랜드 경쟁도 중요하지만 최근 조합원들은 공사비와 금융 안정성, 사업 추진 현실성까지 꼼꼼히 따지는 분위기"라며 "결국 사업 조건 경쟁력이 막판 표심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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