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투데이 이세민 기자] 삼성전자 과반 노조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가 DS와 DX 부문을 분리하는 투트랙 교섭 체계로 전환한다.
최승호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은 28일 ‘향후 교섭 및 조합 운영 방향 안내’를 통해 앞으로 교섭을 DS부문과 DX부문으로 나눠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각 부문의 특수성과 현안을 반영할 수 있도록 집행부도 분리한다는 방침이다.
개편안에 따르면 초기업노조는 DS 5명, DX 3명 체제로 집행부를 구성한다. 기존 단일 교섭 구조에서 벗어나 반도체와 완제품 사업부의 이해관계를 각각 반영하겠다는 취지다.
최 위원장은 “2026년 임금협약 잠정합의안이 80% 찬성으로 통과됐지만 조합원들의 만족을 뜻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며 “표로 나타나지 않은 아쉬움과 실망감, 부족하다고 느끼는 점들을 깊게 고민했다”고 밝혔다.
DS부문에 대해서는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사업의 경영 현황을 면밀히 파악하고, 회사 측에 흑자 전환 비전을 요구하겠다고 했다.
이번 교섭에서 충분히 챙기지 못했다고 언급된 CSS 조합원과도 직접 만나 사업 지속 여부와 처우 개선 문제를 사측에 전달할 계획이다.
DX부문은 전달력 강화를 위해 집행부 인원을 새롭게 선임한다. 최 위원장은 “DX 조합원의 요구사항에 집중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겠다”며 “향후 DX부문 교섭 시 다양한 의견 수렴을 위해 타 노조도 교섭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직 개편은 조합원 이탈이 이어지는 가운데 나왔다. 초기업노조 가입자 수는 5월 28일 오전 10시 기준 6만 9,575명으로, 한때 7만6,000명을 넘었던 것과 비교하면 상당수가 노조를 탈퇴했다.
특히 탈퇴자들의 대부분은 DX부문 소속 직원들로 알려졌으며, 임금협약 가결 이후 이탈 움직임이 더욱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다.
초기업노조가 안정적인 과반 노조 지위를 유지하려면 전체 임직원의 절반 수준인 약 6만 4,500명 선을 지켜야 하기 때문에 향후 조합원 추이가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DX직원들이 주로 포진하고 있는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과 삼성전자노동조합 동행의 조합원 수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전삼노는 최근 일주일 새 약 5,000명이 늘었고, 동행노조도 1만 5,000명대까지 증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성과급 격차 논란이 노조 지형 변화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실제 잠정합의안 찬반투표에서도 노조별 온도 차가 뚜렷했다. 초기업노조에서는 찬성률이 80.6%에 달했지만, 전국삼성전자노조의 찬성률은 21.1%에 그쳤다.
DS 조합원이 많은 초기업노조와 DX·비메모리 반발이 반영된 전삼노의 차이가 표심으로 드러난 셈이다.
한편, 초기업노조는 이번 개편을 바탕으로 2027년 임금·단체협약 준비에 나선다. DS와 DX를 두 축으로 조직을 정비해 다음 교섭에서는 부문별 불만을 줄이고 조합원 요구를 더 세밀하게 반영하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성과급 격차에 따른 박탈감과 조합원 이탈이 시작되고 있는 만큼, 투트랙 교섭 체계가 내부 신뢰 회복으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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