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인구 1500만 시대가 도래하면서 옷, 방석, 관리용품 등 관련 제품의 소비도 부쩍 늘어난 가운데 제품 가격을 둘러싼 소비자들의 원성이 적지 않아 주목된다. 유통 플랫폼 별로, 혹은 판매 업체 별로 가격은 물론 제품 관련 상세 정보 등이 천차만별인 탓에 품질에 대한 신뢰 하락은 물론 금전적 피해가 우려된다는 반응이 제기됐다. 특히 국내 유통 플랫폼에서 판매중인 제품과 동일한 제품이 중국 유통 플랫폼에서 더욱 저렴한 가격에 판매 중인 경우도 다반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플랫폼, 같은 제품인데 판매업체 별로 가격·상세정보 전부 제 각각
회원수만 무려 200만명에 달하는 한 반려동물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유독 자주 올라오는 게시물이 존재한다. 제품 판매처와 가격에 대한 문의나 제품 가격에 대한 불만의 내용이 담긴 게시물이다. "이런 강아지 옷 테무나 알리에 있나요?" "국산인 줄 알고 반려동물 방석을 샀는데 테무에 똑같은 게 2만원이나 저렴해서 속상하네요" 등의 식이다. 전자의 경우처럼 단순 판매 문의 내용이라 크게 문제될 게 없지만 후자와 같이 국내 이커머스 플랫폼에서 국산 제품인 줄 알고 산 경우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는 게 대다수 반려인들의 반응이다. 부정확한 정보로 소비자의 혼란을 유발하고 금전적 피해까지 입히는 기만행위라는 지적이다.
르데스크 취재 결과, 실제로 국내 이커머스 플랫폼에서 판매 중인 반려동물 관련 제품 중에는 상세 정보 안내가 부실한 경우가 많았고 가격도 천차만별이었다. 일례로 '반려동물 잔꽃 쿠션'을 검색했을 때 동일 제품임에도 판매업체 별로 가격이 2배 이상 차이가 났다. 제품 상세 사진은 물론 원산지 등에 대한 정보도 제 각각이었다. '반려동물 충전식 장난감' 역시 동일 제품임에도 판매업체 별로 가격과 상세 정보는 전부 달랐다. 한 업체에선 2만5000원에 판매되는 제품이 다른 업체에선 1만4000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해당 제품은 전부 중국산 제품으로 해외 직거래를 통해서만 구매가 가능했지만 몇몇 업체는 이러한 정보를 일체 공개하지 않았다.
반려견 두 마리를 키우고 있는 김지훈 씨(34·남·가명)는 "예전에 쿠팡에서 구매했던 강아지 유모차가 테무에서는 절반 수준 가격에 판매되는 것을 보고 황당했던 경험이 있다"며 "제품 원산지에 대한 별도의 설명이 없어 당연히 국내 업체가 제작한 제품이라고 믿었는데 결국엔 값싼 중국산 제품을 더 비싸게 주고 산 꼴이 됐다"고 성토했다. 이어 "그 후론 반려용품 구매 시 의심부터 하는 습관이 생겼고 고민 시간도 길어져 여간 피곤한 게 아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판매업체에 대한 이커머스 플랫폼들의 부실한 관리를 결정적 원인으로 꼽았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반려인들이 반려동물을 애정하는 마음을 악용한 대표적인 사례다"며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소비자들이 제품상세 설명란을 꼼꼼히 확인하고 제품 출처 표시 오류 등과 같은 문제를 플랫폼에 신고하거나 플랫폼에서 자체적인 판매업체 관리 교육을 더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동 동신대 반려동물학 교수는 "최근 반려인구가 늘면서 관련 제품 시장도 갈수록 커지고 있는데 그 과정에서 소비자 기만 등과 같은 일부 부작용도 생겨나고 있다"며 "소비자들은 제품을 선택할 때 '프리미엄' '고급' 등과 같은 단어에 현혹되지 말고 판매업체가 반려동물을 하나의 생명으로 여기고 양심을 가지고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지 여부부터 꼭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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