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문영서 기자】 한국은행(이하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연 2.50%로 8회 연속 동결했다. 중동 전쟁이 유가와 환율을 끌어올리며 물가가 동반 상승한 가운데 추가 상방 압력까지 커지는 등 연내 금리 인상 전망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28일 한은 금통위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부에서 열린 5월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50%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번 금통위는 신현송 총재가 처음으로 주재한 회의로, 신 총재는 지난달 21일에 이창용 전 총재의 뒤를 이어 취임식을 가졌다.
시장 또한 신 총재를 위시한 한은이 매파적 결정을 내릴 것으로 점쳐왔다. 미·이란 충돌로 인한 고유가가 환율과 물가 상승을 동시에 촉발한 데다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긴축 신호를 보이면서 금융시장 전반의 불확실성이 확대된 점에서다.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달 2.6%를 기록하며 한은의 목표치인 2%를 크게 상회했을 뿐만 아니라, 꾸준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영향으로 추가 상승 가능성까지 커졌다. 한은은 이번 금통위에서 올해 물가 전망치를 2.2%에서 2.7%로 올려 잡았다.
이번 동결로 한국과 미국의 금리 차는 상단 기준 1.25%포인트로 유지됐다. 연준 역시 매파적 기조를 이어가는 상황에서 한은이 먼저 금리를 내릴 경우 미국과의 금리 차이가 확대되며 환율 상승을 일으킬 수 있다.
이달 환율은 1440원대까지 하락한 뒤 다시 반등해 1500원 선을 넘긴 상황으로, 고환율 역시 물가 추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우려가 있다. 집값 불안 역시 여전해 대내외 요인 모두 이번 동결 결정을 지지했다.
한은은 반도체 호황을 반영,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0%에서 2.6%까지 대폭 상향 조정했다. 기존 금리 인상에 방해 요소로 작용하던 저성장 우려까지 완화되며 금리 인상 여지도 커졌다. 실제로 시장은 한은이 고물가를 원인으로 연내 2차례가량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 중이다.
다음 금통위는 7월 16일로 예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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