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가 초여름 대량 출몰해 시민 불편을 초래하는 붉은등우단털파리(일명 러브버그)를 유충 단계에서 없애는 친환경 방제에 나섰다.
시는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추진 중인 ‘러브버그 유충 미생물제제(BTI) 실증 연구’에 참여해 지난 27일 일산동구 정발산 일대에 친환경 미생물 제제를 살포했다고 밝혔다.
이번 실증 연구는 러브버그 유충 개체 수를 친환경적으로 줄일 수 있는 미생물 제제의 효과와 현장 적용 가능성을 검증하기 위한 사업으로 시는 유동인구가 많고 주택가와 주요 도로가 인접한 정발산 일대 약 5천㎡를 실증 대상지로 선정했다.
이날 뿌려진 제품은 자연계 토양에서 발견되는 세균인 ‘바실루스 투링기엔시스 이스라엘렌시스(BTI, Bacillus thuringiensis israelensis)’를 기반으로 만든 친환경 제제로 파리목 유충의 장(腸)에만 선택적으로 작용해 유충을 사멸시키고 사람이나 반려동물, 식물 등 비표적 생물에는 영향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화학 살충제와 달리 잔류 독성이 적고 생태계 교란 우려가 낮아 세계적으로 모기 유충과 깔따구 방제 등에 폭넓게 사용된다.
특히 국립생물자원관 실험 결과에 따르면 BTI를 도포한 뒤 48시간 이내 러브버그 유충 살충률이 98%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이번 실증 연구를 통해 실제 도심 환경에서도 방제 효과가 유지되는지 검증한다는 계획이다.
러브버그는 모기나 파리처럼 사람을 물거나 질병을 옮기지 않을 뿐 아니라 성충은 꽃가루받이를 돕는 화분매개자 역할을 하고 유충은 낙엽과 유기물을 분해해 토양을 비옥하게 만드는 익충이다.
문제는 한 번에 300~500개의 알을 낳는 높은 번식력으로 특히 6월 개체수가 급증하는데다 사람을 향해 날아드는 습성이 있어 불쾌감을 준다. 아울러 건물 외벽이나 차량, 창문 등에 붙어 미관을 해치면서 해마다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
시 관계자는 “성충이 된 후 무분별한 화학 살충제를 사용할 경우 비표적 생물에 영향을 미치고 생태계 균형을 해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대규모 화학 방제보다 유충 단계의 선제적·친환경적 관리에 중점을 두고 이번 사업을 추진했다”며 “앞으로도 친환경적이고 지속가능한 방제 방안을 마련해 시민 불편을 줄이고 쾌적한 생활환경 조성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한편 방제 전문가들은 벽면에 붙은 러브버그는 분무기나 호스를 이용한 물 분사가 효과적이며 차량에 붙은 사체는 산성 성분으로 차량 도장면 손상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즉시 세차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또 러브버그는 밝은 색에 쉽게 이끌리는 습성이 있으므로 야외 활동 시에는 흰색이나 노란색 등 밝은 색의 옷은 피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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