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 3대 지수가 7개월 만에 동시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28일 국내 증시도 상승 흐름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다만 최근 급등세를 주도했던 반도체 업종에서 차익실현 움직임이 나타난 데다 국내 증시의 수급 쏠림 현상 부담도 커지면서 업종별 순환매 장세가 펼쳐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27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82.60포인트(0.36%) 오른 5만644.2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24포인트(0.02%) 상승한 7520.3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8.55포인트(0.07%) 오른 2만6674.73에 각각 마감했다.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종가 기준으로 동시에 최고치를 경신한 것은 지난해 10월 이후 약 7개월 만이다.
시장은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 기대감에 주목했다. 이란 국영매체가 미군 철수와 호르무즈 해협 봉쇄 해제 등이 담긴 양해각서(MOU) 초안을 보도하면서 종전 기대감이 확산됐다. 미국 측은 해당 보도를 부인했지만 금융시장에서는 전반적으로 종전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국제유가도 급락했다. 브렌트유 선물은 전장 대비 5.3% 하락한 배럴당 94.29달러에,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5.6% 내린 배럴당 88.6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가 배럴당 90달러를 밑돈 것은 지난달 20일 이후 처음이다.
종목별로는 마이크론이 3.64% 상승하며 강세를 이어갔다. 반면 엔비디아(-1.05%), AMD(-1.66%), 인텔(-1.42%) 등 주요 반도체주는 차익실현 매물에 약세를 나타냈다. 최근 급등했던 반도체 업종이 숨고르기 국면에 진입하는 모습이다.
반면 소비재와 헬스케어 업종은 강세를 보였다. 프록터앤드갬블(P&G)이 3.17% 상승했고 홈디포와 나이키, 유나이티드헬스 등도 오름세를 나타냈다.
국내 증시는 유가 급락과 미국 증시 최고치 경신에 힘입어 상승 출발 가능성이 점쳐지지만 반도체 중심의 쏠림 현상 부담 속 업종 순환매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오전 8시 44분 기준 넥스트레이드(NXT) 프리마켓에서는 삼성전자가 0.16%, SK하이닉스가 0.04% 오르며 보합권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면 현대차는 4.55%, LG에너지솔루션은 13.82%, 현대모비스는 7.70% 상승하는 등 자동차·이차전지 업종으로 매수세가 확산되는 모습이다. 두산에너빌리티도 2.58%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반도체 중심의 급격한 수급 쏠림이 단기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는 반도체주 차익실현과 미·이란 협상 관련 혼선에도 종전 기대감과 유가 급락 영향으로 강세를 보였다"며 "최근 시장은 AI·반도체주 독주에 대한 단기 피로감이 생기면서 업종 순환매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일 국내 증시는 상승 종목 수보다 하락 종목 수가 압도적으로 많았을 정도로 수급 쏠림이 극단적으로 진행됐다"며 "단기적으로는 차익실현과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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