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창사 첫 총파업 가나…노사 조정 결렬, 6월 10일 대규모 집회 예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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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창사 첫 총파업 가나…노사 조정 결렬, 6월 10일 대규모 집회 예고(종합)

이데일리 2026-05-28 01:27:5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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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현아· 이소현 기자] 카카오(035720) 노사 간 임금교섭 조정이 최종 결렬되면서 창사 이후 첫 공동 총파업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카카오 노조는 오는 6월 10일 판교 일대에서 대규모 집회와 행진을 예고하며 단체행동 수순에 들어갔다.

28일 IT 업계에 따르면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는 오는 6월 10일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판교역 일대에서 유스페이스까지 행진하는 집회를 경찰에 신고했다. 노조 측은 카카오 본사를 포함한 5개 계열사 조합원 약 1200명이 참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이하 노조)는 카카오 본사를 비롯해 카카오페이(377300),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디케이테크인, 엑스엘게임즈 등 5개 계열 법인을 대상으로 임금협상 결렬에 따른 노동쟁의 조정 신청을 진행해왔다.

노조는 이미 조합원 찬반투표를 통해 합법적인 쟁의권을 확보한 상태다. 이번 집회를 계기로 파업 시기와 방식, 범위 등에 대한 논의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서승욱 카카오 노조 지회장이 27일 경기 수원시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서 열린 카카오 노사 2차 조정 회의에 참석, 조정회의실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조합원 약 5000여 명…본사 직원 상당수 노조 가입

현재 카카오 노조 전체 조합원 수는 계열사를 포함해 약 5000여 명 규모다. 박성의 카카오 노조 수석부지회장에 따르면 이 가운데 절반(2500여명) 가량이 카카오 본사 소속이다.

최근 사업보고서 기준 카카오 본사 임직원 수가 3800여 명인 점을 고려하면 본사 직원 상당수가 노조에 가입한 셈이다. 업계에서는 실제 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조직 운영과 주요 사업 추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핵심 쟁점은 성과급…RSU 포함 여부 놓고 대립

노사 갈등의 핵심은 성과급 재원을 둘러싼 입장 차다.

사측은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Restricted Stock Unit)을 포함해 영업이익의 10.1% 수준을 보상하겠다고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RSU는 일정 기간 재직 등의 조건을 충족하면 회사 주식을 지급하는 성과보상 제도다. 카카오의 경우 1년 이상 근속 시 약 500만 원 상당의 주식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반면 노조는 RSU는 기존 성과급과는 별개의 장기 보상 제도라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RSU를 제외한 순수 영업이익의 13~14% 수준을 성과급으로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양측은 수차례 협상을 이어갔지만 끝내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다.

서승욱 카카오 노조 지회장과 사측 관계자들이 27일 경기 수원시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서 열린 카카오 노사 2차 조정 회의에 참석, 조정회의실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누적된 조직 내부 불신도 배경

이번 갈등은 단순한 임금 문제를 넘어 조직 내부의 신뢰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분석도 나온다.

노조는 최근 사의를 표명한 홍민택 최고제품책임자(CPO) 사례를 대표적인 문제로 지목하고 있다. 홍 CPO는 토스뱅크 대표 출신으로 지난해 카카오에 합류해 카카오톡 개편과 AI 기반 서비스 혁신 등을 주도해 왔지만, 최근 직장 내 괴롭힘 의혹에 휘말린 바 있다.

노조 측은 회사가 경영진 관련 문제에 대해 명확한 설명이나 책임 있는 조치를 내놓지 않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내부 고용 불안과 조직 피로감도 커졌다는 주장이다.

서승욱 카카오 노조지회장은 더팩트에 “카카오는 계속해서 경영쇄신의 혼란 속에 있다”며 “홍민택 CPO 역시 어떤 해명이나 문제 해결 없이 사라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고용 불안과 근로감독 문제까지 누적된 만큼 이제는 더 이상 기다릴 수 없고 본격적인 행동에 나설 시기”라고 말했다.

반면 카카오 측은 협상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다는 입장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지방노동위원회 조정회의 결과 노사 간 합의에 이르지 못해 조정이 중지됐다”면서도 “조정 절차 이후에도 노동조합과의 대화 창구를 열어두고 원만한 합의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카카오 노조) 조합원들이 5월 20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역 광장에서 '2026 임단협 승리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AI 사업 확대 전략에도 부담 우려

IT 업계에서는 이번 갈등이 장기화할 경우 카카오의 AI 사업 확대 전략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카카오는 올해 카카오톡 기반의 ‘에이전틱 AI’ 사업 확대를 핵심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다만 지난해 카카오모빌리티 부분 파업 당시에도 주요 서비스는 정상 운영됐던 만큼 카카오톡 등 핵심 서비스가 즉각적인 마비 상태에 빠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본사를 포함한 공동 총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카카오 창사 이후 최대 규모의 노사 갈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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