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년 만 첫 수상’ 유승목 “70대까지 같이 가자는 류승룡 축하에 울컥” [RE:인터뷰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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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년 만 첫 수상’ 유승목 “70대까지 같이 가자는 류승룡 축하에 울컥” [RE:인터뷰③]

TV리포트 2026-05-28 00:22:41 신고

[TV리포트=강지호 기자] 배우 유승목이 ‘허수아비’를 향한 깊은 애정과 36년 연기 인생 끝에 마주한 값진 순간들을 돌아봤다.

유승목은 지난 27일 서울 마포구 SM C&C 사옥에서 ENA 드라마 ‘허수아비’ 종영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ENA ‘허수아비’는 연쇄살인사건의 진범을 쫓던 형사 강태주(박해수)가 자신이 가장 혐오하던 차시영(이희준)과 예상치 못한 공조 관계를 맺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모범택시’를 통해 호흡을 맞췄던 이지현 작가와 박준우 감독이 다시 손잡은 ‘허수아비’는 국내 최악의 연쇄살인사건으로 꼽히는 ‘이춘재 연쇄살인사건’을 모티브로 제작됐다.

극 중 유승목은 차시영의 아버지이자 군 장성 출신 유력 정치인 차무진 역을 맡아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차무진은 강태주의 여동생 강순영(서지혜)의 친부이기도 한 인물로, 오랜 시간 강성 지역의 권력을 쥐고 흔들어 온 인물이다.

이날 유승목은 “‘허수아비’에 많은 관심을 보내주셔서 감사하다. 정말 모두가 애를 많이 쓴 작품”이라며 “작가님과 감독님 역시 무겁고 어려운 이야기를 조심스럽게 담아내기 위해 정말 많이 고민하셨을 것 같다. 나 역시 책임감을 가지고 임하려 했다”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

작품과 더불어 유승목에게 올해는 더욱 특별한 해로 남게 됐다. 그는 지난 8일 열린 제62회 백상예술대상에서 방송 부문 남자 조연상을 수상하며 데뷔 36년 만에 처음으로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진심 어린 수상 소감 역시 많은 이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유승목은 “수상 이후 류승룡이 ‘허수아비’ 잘 보고 있다고 연락해 줬다”며 미소 지었다. 이어 “백상 당시 희준이가 시상을 하러 왔었는데, 내가 상을 받은 뒤에 뒤로 와서 조용히 축하해주고 사진도 같이 찍었다”며 “첫째 아들 준영이(허정도)는 며칠 뒤 장문의 문자를 보내줬다. 축하 연락이 많을 것 같아 일부러 시간을 두고 연락했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그는 “현장에서 직접 함께했기 때문에 어떤 상보다 내가 받아 더 기뻤다고, 그래서 울컥했다고 이야기하더라”며 동료 배우들의 마음에 고마움을 드러냈다.

오랜 시간 묵묵히 걸어온 배우의 길 끝에 받은 상이었던 만큼 후배 배우들의 축하 역시 남다르게 다가왔다고. 유승목은 “정말 많은 분이 자기 일처럼 기뻐해 주더라. 나에게는 너무 큰 선물이자 용기가 됐다”고 말했다.

수상 당시 “상 받았다고 건방 떨지 않을 테니 계속 불러달라”고 유쾌한 소감을 남겼던 그는, 이후 달라진 점을 묻자 한동안 생각에 잠겼다. 유승목은 “오히려 마음이 더 무거워진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털어놨다.

그는 “배우 하겠다고 마음먹고 시작했을 때 아침저녁으로 기도했다. 연기 잘한다는 이야기 듣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그거 하나였다. 댓글을 잘 보지 않은 편인데 수상 후 댓글을 봤다. 다들 너무 좋은 이야기를 해주시더라. 그거 읽는데 옛날 생각이 났다. 진짜 연기 잘하는 배우가 되겠다고 목표를 세웠는데, 정말 된 건가 싶었다. 그래서 앞으로도 연기 잘한다는 이야기를 듣는 배우가 되어야겠다고 그런 생각이 들었다. 더 무거워졌다”고 고백했다.

가족들의 반응 역시 유승목에게는 오래 남을 순간이었다. 그는 “‘유퀴즈’에서도 이야기했는데, 백상 후보에 올랐다고 가족 단체방에 보냈더니 아내와 딸들이 너무 좋아했다. 아내는 울고 있다고 했고 큰딸도 울고 있다고 하더라”고 떠올렸다.

이어 “가족들은 상은 생각하지 말라고, 후보에 오른 것만으로도 이미 상 받은 거라고 이야기해줬다”며 “실제로 상을 받고 쉬는 시간에 전화했는데 아내가 그때까지도 울고 있었다”고 웃어 보였다.

또 다른 화제를 모았던 류승룡과의 일화도 전했다. 당시 유승목은 수상 소감에서 류승룡을 자연스럽게 “형”이라고 불렀고, 이후 대상을 받은 류승룡은 “사실 유승목 형님이 한 살 형”이라고 정정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대해 유승목은 “승룡이가 나를 정말 많이 챙겨준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처음 만났을 때부터 이상하게 형 같았다. 꼭 외모 때문만은 아니다. 김상호 배우한테도 늘 ‘상호 형’이라고 부른다”며 “혹시라도 상을 받게 되면 꼭 승룡이 형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류승룡이 대상을 받아서 본인도 정신없었을 텐데 내 이야기를 해준 게 너무 고마웠다”며 “나중에 다시 영상을 보는데 내가 수상 소감 말할 때 승룡이 형이 울고 있더라”고 덧붙였다.

특히 최근 함께 촬영한 영화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이후 받은 메시지는 오래 기억에 남았다고 했다. 유승목은 “우리가 같이 했던 작품이 6개 정도 있는데, 승룡이 형이 함께했던 작품 사진들 속 우리 모습을 직접 찾아서 연도별로 직접 정리해서 보내줬다”며 “그러면서 ‘형하고 내가 30대, 40대, 50대를 함께 보냈다. 앞으로도 60대, 70대까지 멋지게 가자’고 하더라. 그거 받고 정말 울컥했다”고 진심을 전했다.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로 전한 기쁜 수상 소감부터 ‘허수아비’를 통해 다시 한번 묵직한 존재감을 증명한 유승목. 데뷔 36년 만에 처음 품은 트로피와 함께, 배우로서 그의 시간 역시 더욱 깊어지고 있다.

강지호 기자 / 사진= SM C&C, ENA ‘허수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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