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희동은 27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에서 4-4이던 8회 말 1사 1루에서 타석에 섰다. 선발 5번 타자 이우성을 대신해 6회(삼진)부터 타석에 들어선 그에게는 건곤일척의 승부였다.
한화의 필승 셋업맨 정우주는 이달 초부터 세 차례 선발 등판 후 이날 불펜으로 돌아왔다. 특유의 강속구를 앞세워 경기 감각이 떨어져 있는 권희동을 압박했다. 초구 직구와 2구 슬라이더가 모두 스트라이크존을 통과했다.
정우주는 곧바로 승부를 끝내려고 했다. 시속 149㎞의 빠른 공이 스트라이크존 낮은 곳을 파고 들었다. 게다가 타자 몸쪽으로 붙어서 방망이가 나오기 어려운 코스. 그러나 권희동은 기다렸다는 듯 배트를 댔다. 폴로 스윙도 크지 않았다.
권희동의 배트를 떠난 타구는 좀처럼 스피드가 줄지 않았다. 120m를 비행한 끝에 좌중간 담장을 넘어갔다. 6-4, NC의 2연승을 만든 재역전 결승포.
경기 후 “정우주의 직구를 노렸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을 받은 권희동은 “정우주 선수의 공은 노리고 쳐도 (맞히기) 쉽지 않은 (위력적인) 공이다. 대신 공이 빠르기에 정학히만 배트에 맞히면 그만큼 반발력이 커진다”며 “정확히만 맞히자는 생각으로 쳤는데, 낮은 공을 친 타구가 생각보다 높게 뜨더라”고 말했다.
권희동은 “(주자가 있으면) 늘 해결하고 싶지만, 오늘은 출루든 안타(단타)든 정확히 맞힐 생각만 했다. 정우주 선수가 최근 볼을 많이 던지기에 초구와 2구는 그냥 기다렸다. (0볼-2스트라이크로 몰렸지만) 스트라이크존을 좁혔다”고 돌아봤다.
볼카운트 싸움에서 완패한 권희동은 짧고 정확한, 단 한 번의 스윙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이 스윙 하나로 정우주는 마운드에서 내려왔고, NC는 승리했다.
2026시즌 개막 두 번째 경기(3월 29일 창원 두산 베어스)에서 왼쪽 내복사근 파열 부상을 당한 권희동은 5월 8일 창원 삼성 라이온즈전을 통해 복귀했다. 그러나 컨디션이 올라오지 못했다. 그 사이 한석현, 박시원 등 젊은 외야수들이 성장했다. 이우성은 중심 타선에 포진되고 있다.
권희동은 “(내가 재활 훈련을 하는 동안) 후배들이 잘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진심으로 응원했다”며 “내가 복귀한 뒤 후배들이 (체력적으로) 힘들어하는 모습이 없지 않았다. 내가 보탬이 되고 싶었는데 (정작) 내 컨디션이 올라오지 못했다. 오늘 승리가 팀에 반등의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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