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은경, 연극 '반야 아재'로 첫 국내 무대 완벽 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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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은경, 연극 '반야 아재'로 첫 국내 무대 완벽 접수

금강일보 2026-05-27 21:2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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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국립극단 제공 사진= 국립극단 제공

배우 심은경이 데뷔 후 첫 국내 연극 무대를 성공적으로 장식하며 평단과 객석의 호평을 받고 있다.

26일 공연계에 따르면, 심은경은 지난 22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개막한 국립극단의 신작 연극 '반야 아재'에서 박이보(바냐)의 조카 '서은희(쏘냐)' 역을 맡아 무대에 오르고 있다. 이번 공연은 심은경의 캐스팅 공개 직후 전 좌석이 초고속 매진되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연극 '반야 아재'는 러시아 사실주의 문학의 거장 안톤 체호프의 희곡 『바냐 아저씨』를 조광화 연출이 한국적 정서에 맞춰 번안한 작품이다. 시대적 배경을 1930년대 말 경성의 근대식 정미소로 옮겨 가족과 인간의 상실, 무력감, 삶의 아이러니를 깊이 있게 풀어냈다. 특히 대극장의 공간감을 활용한 무대 연출과 1막 중반부터 무대 위에 실제로 쏟아지는 비 등 시각적 장치를 통해 인물들의 불안한 감정을 극대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 중심에서 심은경은 실패한 짝사랑과 외모 콤플렉스를 안고서도 고단한 현실을 묵묵히 견뎌내는 서은희를 입체적으로 그려냈다.

특히 공연 대미를 장식하는 서은희의 독백은 객석에 큰 울림을 남겼다. "저세상에서 돌아보면 되죠. 우리가 얼마나 힘들었고, 아파서, 얼마나 울었는지! 그때야 알 거예요. 우리의 지금이, 참 아름다웠다는걸요. 그렇게 아파도, 우린 도망가지 않았구나. 살아갔구나"라는 대사를 절제된 감정으로 소화하며 묵직한 여운을 선사했다.

첫 공연을 마친 심은경은 "은희의 삶은 지리멸렬하고 숨이 턱 막힐 만큼 벅차다. 어쩌면 도망치고 싶었겠지만, 은희는 그 고단한 노동 속에서 결국 살아내는 것이 가장 값진 일이라는 것을 깨달았을 것"이라며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마치 벼랑 끝에 서 있는 것 같지만, 그럼에도 삶을 포기하지 않고 작은 한 발을 내디디겠다는 마음으로 연기하고 있다"며 "기라성 같은 선배님들과 무대에 설 수 있어 영광인 동시에 배우로서 정말 많은 것을 배웠다"고 소회를 전했다.

한편, 이번 공연은 심은경 외에도 박이보 역의 조성하를 비롯해 손숙, 남명렬, 기주봉, 정경순 등 한국 연극계를 이끄는 베테랑 배우들이 총출동해 탄탄한 앙상블을 빚어냈다. 전 회차 매진을 기록 중인 '반야 아재'는 오는 31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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