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에 따르면 중국 항저우에 본사를 둔 하이크비전이 지난 27일 차세대 비디오 압축 솔루션 '관란 인코딩'을 공식 발표했다.
이번에 선보인 기술은 영상의 핵심 화질을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저장 용량을 평균 30%에서 최대 50%까지 대폭 줄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고해상도 영상 채널의 증가와 장기 보관 수요 확대로 인해 스토리지 비용이 영상 보안 분야의 핵심 부담 요소로 부상한 상황에서 주목받고 있다.
국제 표준 규격인 H.265를 기반으로 개발된 이 솔루션은 하이크비전의 자체 대규모 인공지능 모델 '관란'에 의해 구동된다. 기존에 영상 분석 용도로 활용되던 관란 모델이 인코딩 영역까지 확장 적용된 셈이다.
대규모 보안 시스템 구축 현장에서 이 기술을 도입할 경우 HDD 소요량과 서버 랙 공간이 절반 수준으로 감소한다. 장기적으로는 전력 소비량도 크게 낮아져 프로젝트 전체 수명주기에 걸친 총소유비용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핵심 원리는 '선택적 압축'이다. 기존 코덱들은 화면의 모든 픽셀을 균등하게 처리해 왔기 때문에 높은 화질과 효율적인 저장 공간 사이에서 양자택일이 불가피했다. 반면 관란 인코딩은 정밀한 관심영역(ROI) 분할 기술을 통해 사람이나 차량 등 장면 속 주요 객체를 자동 식별한다. 이렇게 파악된 핵심 요소는 완전한 선명도로 보존하고, 상대적으로 덜 중요한 배경 부분에만 초고압축을 적용하는 방식이다.
하이크비전 인터내셔널 비즈니스 센터의 제이슨 양 부사장은 "그동안 저장 효율성 향상은 언제나 화질 저하라는 대가를 수반해 왔다"며 "관란 인코딩은 화면을 먼저 분석한 뒤 어떤 부분을 선명하게 남길지 스스로 판단한다는 점에서 기존 접근법과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설명했다.
두 가지 상호보완적 모드의 결합도 눈에 띈다. '동적 감지' 모드는 복잡하고 빠르게 움직이는 장면에서 비트레이트 할당을 실시간 조정해 세부 정보를 살린다. '정적 최적화' 모드는 움직임이 거의 없는 정지 영상에 초고압축을 적용해 일부 프레임을 수십 바이트 수준까지 축소한다. 이로써 획일적이던 비디오 인코딩이 상황에 맞춰 유연하게 대응하는 지능형 온디맨드 방식으로 전환된다.
기존 H.265 대비 내부 비교 테스트 결과도 공개됐다. 24시간 동안 촬영한 구내식당 영상에서는 49% 절감 효과가 확인됐고, 30분간 기록한 오피스 파크 입구 피크 시간대 영상에서는 42%가 줄었다. 2시간 분량의 기업 로비 영상은 38%, 1시간 촬영한 번화가 상업 거리 영상에서도 18%의 비트레이트 감소가 나타났다.
호환성 측면에서도 진입 장벽이 낮다. H.265 표준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기존 H.265 디코더는 물론 하이크비전 제품과 타사 기기 모두에서 원활하게 작동한다. 인코딩 형식, 프레임 레이트, 해상도가 변경되지 않아 신규 프로젝트뿐 아니라 기존 시스템에도 별도 마이그레이션 없이 적용 가능하다.
현재 이 기술은 하이크비전의 딥인뷰(X) 시리즈 네트워크 및 PTZ 카메라, 울트라 시리즈 카메라, 컬러뷰 3.0 탑재 카메라와 DVR 제품군에서 지원되며, 향후 더 많은 라인업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기업 캠퍼스, 소매 체인점, 공공장소, 주요 기반시설 등 다양한 환경에 폭넓게 적용할 수 있다.
하이크비전 측은 "코덱 자체에 인공지능을 직접 탑재함으로써 모든 영상 데이터가 명확한 목적을 가지고 촬영되고 압축되며 저장되는 시대를 열었다"며 "픽셀 단위 압축에서 의미 단위 압축으로의 패러다임 전환"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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