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유아 기자 =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14거래일 연속 순매도 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미묘한 변화 조짐이 포착돼 향후 순매수로의 전환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프리·에프터마켓에서는 순매수에 나서고, 정규장에서도 순매도 규모가 대폭 축소되고 있어서다.
27일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 정규장에서 14거래일 연속 순매도 우위로 거래를 마쳤다. 올 들어 최장 연속이다. 이날은 4천611억원 순매도했다.
전날에도 순매도 규모는 1천319억원이었다. 지난 7일부터 26일까지 13거래일 연속 순매도로 하루 평균 3조6천억원가량 내다 팔았던 데 비하면, 순매도 규모가 크게 줄었다.
수급 변화 조짐은 프리·에프터마켓을 운영하는 넥스트레이드에서 두드러진다. 넥스트레이드에서의 외국인 투자자 수급을 살펴보면, 전날 2천365억원 순매수한 데 이어 이날도 3천272억원을 순매수했다.
전날 프리·애프터마켓 순매수 규모는 정규장에서의 순매도(1천319억원)보다 두배가량 컸던 것으로 나타나, 당일 이를 모두 합치면 1천45억원 순매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간 외국인의 대거 이탈에도 지수 하단을 지지해온 개인 투자자의 순매수 폭은 줄고 있다.
통합(한국거래소+넥스트레이드) 기준 개인은 10거래일 동안의 순매수를 끊고 지난 21일 2조6천447억원을 순매도한 후, 지난 22일 1조7천569억원 순매수, 전날은 1조2천91억원 순매도하는 등 방향을 잡지 못하고 흔들리고 있다.
이날은 순매수로 마감했지만, 그 폭은 2천567억원에 그쳤다. 정규장에서는 이날 4천65억을 순매수했다. 지난 7∼20일 하루 평균 4조8천억원가량 순매수하던 때와 비교하면 크게 감소한 수치다.
현재 기관이 정규장에서 7거래일 연속 순매수 중인 가운데, 외국인이 합세해 순매수 규모를 추세적으로 키워간다면 코스피는 더욱 상승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외국인이 11거래일 연속 순매도 우위에서 전환해 7조원 가까이 순매수했던 지난달 8∼16일에도 코스피는 13%가량 올랐다. 이 기간에 코스피는 '6천피'를 재돌파했는데, 외국인의 순매수 추세가 그 발판 역할을 톡톡히 한 셈이다.
또 지난 6일 '7천피' 돌파 당시에도 개인은 대규모 순매도했지만, 외국인은 순매수하며 상승을 주도하기도 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자는 (한국거래소에서의) 순매도를 지속했지만, 그 강도는 축소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와 (미국 상장사)마이크론과의 키 맞추기가 진행되는 가운데, 지수 하방 압력을 가중했던 외국인이 반도체 대형주와 금융주 중심으로 순매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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