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기업가치 제고) 프로그램이 시행 2주년을 맞이한 가운데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기업들을 대상으로 지배구조 개선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한국거래소와 자본시장연구원 등이 주최하는 ‘2026 기업가치 제고 우수기업 시상식 및 세미나’가 27일 서울시 영등포구에 위치한 한국거래소 홍보관에서 열렸다.
한국거래소 김정영 경영지원본부장보는 기업들에 대한 기업가치 제고와 지배구조 개선 지원이 확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PBR 기업 리스트를 공표하고 지배구조 개선 컨설팅을 실시하는 방안 등이 코리아 프리미엄을 실현하는 대책으로 제안됐다.
김 본부장보는 밸류업 프로그램 성과로 본공시에 참여하는 기업들이 지난 1분기 587개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직전 분기 대비 약 3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기업가치 우수기업으로 구성된 밸류업 지수는 지난 2024년 9월 30일 발표 이후 273.9% 상승했다. 이달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자본시장연구원 강소현 자본시장실장은 유가증권시장의 경우 코스닥 시장 대비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 참여율이 높다고 분석했다. 유가‧코스닥 모두 기업규모가 클수록 공시 참여율이 높다고 강 실장은 설명했다.
또한 강 실장은 공시기업이 비공시기업 대비 기업 지배구조 수준이 높게 나타났으며 경영 투명성과 주주친화적 경영체계를 갖춘 기업일수록 밸류업 공시에 참여하는 확률이 높다고 강조했다. 자율공시 체계는 공시 역량과 거버넌스 수준이 높은 기업을 중심으로 작동되고 있다는 게 강 실장의 설명이다.
공시 참여를 확대하는 방안으로는 PBR이 낮은 기업을 대상으로 별도 식별표시를 부여하는 방안과 동시에 해당 기업 중에서 공시를 수행하는 곳은 일정 기간 식별표시를 면제하는 인센티브를 병행하는 방식이 제시됐다.
패널토론에서 강 실장은 “기업을 알릴 수 있는 방안이 제한적이었는데 숨겨져 있는 기업의 우수성을 널리 알릴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며 “공시를 확대하면서 미래 성장성과 장기적인 성장 계획을 투자자들과 공유하는 기회가 되면 좋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저PBR 기업에 대해 신영증권 김학균 리서치센터장은 “기업의 중요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는 인물들이 주가가 올라가는 것을 원하지 않는 경우가 있을 것”이라면서 “기업이 사업에서 자기자본을 증식하지 못하는 경우 자기자본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중요하기 때문에 사업 계획을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손창완 교수는 “기업 가치가 계속 상승하기 위해서는 기업 경영의 예측 가능성을 제고하는 게 중요하다”면서도 “실질적으로 작동하는 지배구조와 형식적으로 있는 지배구조를 합치시키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임서우 기자 dlatjdn@tleav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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