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한스경제 이현정 기자 | 올해 3월 온라인 유통 매출 비중이 처음으로 60%를 돌파하며 국내 유통 시장의 무게중심이 빠르게 온라인으로 이동하고 있다.
쿠팡과 네이버 등 주요 플랫폼이 쇼핑 경쟁력을 강화하며 온라인 소비 확대를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3월 온라인 유통업체 매출 비중은 60.6%로 집계돼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온라인 매출은 같은 기간 전년 동기 대비 8.1% 증가했지만, 대형마트 매출은 15.2% 감소하며 업태 간 격차가 확대되는 모습이다.
◆쿠팡, 결제액 회복…MAU 압도적 1위
인공지능(AI) 테크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쿠팡은 올해 3~4월 월간 결제액이 두 달 연속 4조6000억원대를 기록하며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전 수준을 넘어섰다. 쿠팡의 지난 3월 신용·체크카드 추정 결제액은 4조6165억원으로 집계됐고, 4월에도 4조6069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11월 말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전 수준을 웃돌았다. 이는 지난해 10월 결제액(4조4366억원)보다 3.8% 증가한 수준이다.
쿠팡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도 쇼핑 앱 시장 내 우위를 이어가고 있다. 쿠팡의 4월 MAU는 3440만명으로 2위인 네이버플러스 스토어(814만명)를 크게 앞서며 1위를 유지하고 있다.
개인정보 유출 논란에도 쿠팡의 새벽배송과 와우 멤버십 기반 충성 고객층이 유지되면서 결제 규모 감소를 일정 부분 방어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생필품과 식품 등 일상 소비 영역에서 쿠팡 이용이 일상화된 만큼 소비자들이 단기간 내 다른 플랫폼으로 이동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네이버도 올해 1분기 플랫폼 서비스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했고, 네이버페이 결제액도 24조2000억원으로 확대되는 등 쇼핑 사업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앱의 재방문자 증가와 높은 구매 전환율은 검색 기반 소비가 실제 구매로 이어지는 흐름이 강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생성형 AI 기반 상품 추천과 검색 기능 고도화가 네이버 쇼핑 체류 시간과 구매 전환율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네이버는 AI쇼핑 실적 개선에 힘입어 1분기 매출이 연결 기준 전년 동기 대비 16.3% 증가한 3조2411억원, 영업이익은 7.2% 늘어난 5418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사상 최고치이며, 1분기 기준 3조원을 넘은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반면 오프라인 유통업계는 홈플러스의 점포 효율화 작업 등 구조조정 압박이 커지며 기존 대형마트 중심 전략의 한계가 드러나고 있다.
업계에서는 향후 오프라인 유통 경쟁력이 단순 판매 기능보다 체험·문화·식음 콘텐츠를 결합한 ‘경험 소비’ 제공 능력에 따라 갈릴 것으로 분석한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유통은 배송과 AI 추천 기술을 중심으로 경쟁이 고도화하고 있다”며 “오프라인은 단순 상품 판매보다 체험형 공간 경쟁력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 한스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