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형 핵잠 상세설계 사업자 선정 방식을 둘러싸고 벌써부터 양사 간 신경전이 감지된다.
통상 함정 사업은 개념설계 1년, 기본설계 3~4년을 거쳐 상세설계와 선도함 건조 단계로 이어진다. 정부가 사업 연속성을 고려해 특정 업체 중심으로 사업을 이어갈지, 경쟁입찰 방식으로 전환할지가 핵심 변수다.
어떤 방식이 채택되더라도 양사 갈등이 재점화할 공산이 크다. KDDX 사업과 관련해 기본설계를 맡았던 HD현대가 상세설계와 선도함 건조 수의 계약을, 한화오션은 경쟁입찰을 주장하는 상황과 대조적이라 업계 관심이 쏠린다.
핵잠 건조와 관련해 양사의 강점이 갈린다. 한화오션은 국내 조선사 중 잠수함 건조 기술과 노하우를 가장 많이 보유한 것으로 평가된다. 한화오션 전신인 대우조선 시절부터 총 23척의 잠수함 수주 실적을 보유 중이며 17척은 실제 건조·인도했다.
특히 한화오션의 경우 미 해군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사업 수주와 미국 필라델피아 조선소 운영 등을 바탕으로 탄탄한 대미 네트워크를 구축한 것도 유리한 점이다.
HD현대중공업은 핵잠의 '심장' 역할을 하는 원자로와 추진체계 기술 경쟁력을 강조한다. 그룹 차원에서 SMR(소형모듈원자로)과 차세대 원자력 추진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이를 핵잠 사업과 적극 연계하는 분위기다.
국내 최대 함정 건조 경험과 생산 인프라, 설계 역량 등을 고려하면 실제 사업화 단계에서 충분히 반전이 가능하다는 게 HD현대 측 주장이다.
한 방산 업계 관계자는 "KDDX 사업을 놓고 HD현대가 사업 연속성을 강조했다면, 핵잠 사업에서는 한화오션이 비슷한 위치에 서게 된 상황"이라며 "정부가 경쟁입찰과 사업 연속성 사이에서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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