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닉스 레버리지, 코스피 견인했지만…'변동성·쏠림' 양날의 칼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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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전닉스 레버리지, 코스피 견인했지만…'변동성·쏠림' 양날의 칼 우려

연합뉴스 2026-05-27 17:19:27 신고

상장 첫날 거래대금·개인순매수 폭증…"코스닥 자금 빠져나갔을 수도"

'상승률 20% 육박' 급등 변동성 경계…"하락장서 낙폭 키울수도"

'삼전·닉스' 레버리지 상장 첫날 '불기둥' '삼전·닉스' 레버리지 상장 첫날 '불기둥'

(서울=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27일 오후 서울 중구 우리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및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인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와 'TIGER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 종가가 표시돼 있다. 이날 8개 자산운용사의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품 16종이 동시 출격하면서 매수세가 급격히 쏠리는 모습이다. 2026.5.27 cityboy@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상장지수펀드)가 상장 첫날인 27일 시장의 관심 속에 거래대금과 개인 순매수가 폭증하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단기간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는 매수세로 가뜩이나 탑2(삼성전자·SK하이닉스)에 대한 국내 증시의 '쏠림' 현상이 가속화되고, 이들 상품에 수급이 몰리면서 변동성이 커질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7일 금융정보업체 인포맥스에 따르면 이날 상장된 '삼전·닉스' 레버리지·인버스 상품 16종 가운데 3개 상품이 EFT 종목 가운데 거래량 상위 10위 이내에 랭크됐다.

KODEX SK하이닉스레버리지가 1억5천222만주로 3위에 올랐고, TIGER SK하이닉스레버리지와 KODEX 삼성전자레버리지가 각각 8천421만주와 8천32만주 거래돼 4, 5위에 자리했다. TIGER 삼성전자 레버리지도 4천517만주 거래돼 12위에 자리했다.

이들 4개 상품의 거래량만 총 3억5천만주에 달한다.

거래대금은 KODEX SK하이닉스레버리지가 4조3천882억원에 달해 전체 ETF 중 1위를 차지했다. TIGER SK하이닉스레버리지와 KODEX 삼성전자레버리지도 각각 2조원 안팎의 거래대금으로 4, 5위에 올라 상위권을 휩쓸었다. TIGER 삼성전자레버리지도 1조원이 거래돼 11위에 랭크했다.

특히, TIGER와 KODEX의 SK하이닉스 레버리지에는 각각 개인 자금 6천908억원과 6천673억원이 들어오며 이날 개인 순매수 1,2위를 차지했다. 두 브랜드의 삼성전자레버리지에도 각각 2천784억원과 3천155억원의 개인 순매수가 유입됐다.

이들 4개 종목에만 2조원에 가까운 개인 자금이 유입된 셈이다.

삼성증권 전균 연구원은 "그동안 언론을 통해 상품 소개가 많이 되고 시장에서도 관심을 많이 가진 상황이었는데, 마침 전날 미 증시에서 마이크론이 급등해 시점상으로도 (매수가) 맞아 떨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키움증권 김진영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 전망치가 좋은 데다가 기존에 홍콩 증시에 상장된 같은 ETF로 나갔던 자금이 들어오고, 외국인 매수도 들어왔을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이런 열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국내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0%를 넘은 상황에서 이들 레버리지 상품이 '쏠림' 현상을 더욱 키울 수 있다는 것이다.

이날 국내 증시는 코스피가 2% 이상 오른 반면, 코스닥은 3% 이상 내렸는데 코스닥 자금이 이들 레버리지 상품으로 빠져나갔을 수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소수 종목만 오른 것도 같은 맥락에서 주목된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상승한 종목은 75개였고, 하락한 종목은 826개였다. 17개는 보합권이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최근 국민성장펀드 영향으로 코스닥이 좋았는데 오늘은 많이 빠졌다"며 "당장 눈앞에 이익이 가시화되면서 중소형주로 가려던 자금이 (레버리지로) 빠져나간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고 짚었다.

이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상승으로 이들 레버리지 상품의 상승폭이 20%에 육박했지만, 하락장에서는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삼성증권 임은혜 연구원은 "이들 상품이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과 비교하면 미미한 수준"이라면서도 "레버리지 상품의 특성상 상승장에서는 상승이 커지고 하락장에서는 하락을 더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도 앞서 "적은 투자금으로 손실이 확대되는 '지렛대 효과'와 주가가 등락을 반복할수록 원금이 잠식되는 '음의 복리효과'도 나타난다"며 "기초자산 수익률의 단순 배수만큼 성과가 나오지 않고 투자금이 녹아내릴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taejong7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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