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썰 / 김봉연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오는 7월 부산에서 열리는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WHC) 준비를 점검하는 자리에서 최근 기승을 부리는 숙박비 바가지 행태를 강도 높게 비판하고 업소 명단 공개라는 초강수 제재를 예고했다.
이 대통령은 27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준비 현황 보고회를 직접 주재하며 “이번 위원회 개최에 대한민국의 국격이 걸려있다는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준비에 총력을 기울여달라”고 지시했다.
이어 “우리나라가 1988년 세계유산협약에 가입한 후 38년 만에 국내에서 처음 개최되는 위원회인 만큼 꼼꼼하면서도 주도면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BTS 공연 앞두고 기승 부리는 얌체 상술…“온 동네 민폐”
이 대통령은 보고회 도중 내달 예정된 방탄소년단(BTS) 부산 공연을 대목으로 노려 기존 예약을 강제 취소하고 가격을 수배 이상 올리는 얌체 상술에 직접 제동을 걸었다.
이 대통령은 “부산이 BTS 공연 관련 '숙박비 바가지' 때문에 이미지가 많이 안 좋아지고 있는데 개선을 좀 해야 할 것 같다”며 “대규모 행사를 유치하거나 할 때 숙박비 바가지 얘기가 다시 나오면 부산 전체에 대한 이미지가 매우 나빠질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온라인을 중심으로 번지는 불매 분위기도 직접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부산도 지금 '부산에서 사 먹지 말자, 소비하지 말자' 이런 운동을 한다면서요”라며 “얼마나 치명적이냐. 숙박비 좀 더 받아보려고 하다가 온 동네 민폐잖느냐”고 질타했다.
이어 “관광산업에 제일 장애가 되는 것이 불친절, 바가지, 인종차별 같은 것들”이라며 “관광객들이 좀 온다 싶으면 바가지를 씌우거나 모욕적 언사를 해서 유튜브 영상이 한 번 올라가면 순식간에 망가진다”고 일침을 가했다.
시장 교란 업소에 대해서는 “명단 공개 같은 것도 좀 하면 좋겠다”며 초강수 제재를 예고했다.
이번 사태의 핵심이 단순한 가격 인상이 아닌 계약 불이행이라는 불공정 행태에 있음을 명확히 규정했다. 이 대통령은 “사람들이 실제로 비싸게 받아서 화를 내는 게 아니다. 그건 시장 원리”라며 “10만원에 예약을 했는데 이상한 이유로 취소를 한 다음에 다른 곳에 100만원 받고 파니 화가 나는 것”이라고 본질을 짚었다.
◇“부산은 대한민국 성공 서사 공유할 최적의 장소”…3대 당부 사항 제시
이 대통령은 부산의 역사적 자산에 주목하며 “한국전쟁 기간의 피난 수도이기도 하고 국제 원조의 관문이기도 했던 부산은 이제 세계적 해양도시로 도약하고 있다”며 “대한민국의 성공 경험과 도약의 서사를 세계와 공유하는 최적의 장소가 부산”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K컬처의 원동력은 누가 뭐라 해도 K헤리티지”라며 이번 행사를 통해 K헤리티지의 진면목을 알리겠다는 기대감도 드러냈다.
성공적 개최를 위한 3대 당부 사항으로는 안전 체계 구축, 기관 간 유기적 협력, 지역경제 연계를 제시했다.이 대통령은 “196개국 대표단과 전문가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교통과 숙박, 치안 등 모든 분야에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며 “위원회 개최가 지역경제 활력으로 이어질 수 있게 매력적 문화 행사와 연계 관광 프로그램을 꼼꼼히 기획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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