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에 뜨면 가격도 뛴다"…마늘쫑비빔밥 열풍에 식재료값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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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에 뜨면 가격도 뛴다"…마늘쫑비빔밥 열풍에 식재료값 들썩

르데스크 2026-05-27 15:44:1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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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철 식재료를 활용한 레시피가 인스타그램·스레드·유튜브 쇼츠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면서 식재료 가격까지 함께 들썩이고 있다. 마늘쫑비빔밥과 봄동비빔밥처럼 비교적 익숙하지 않았던 계절 음식들이 릴스·쇼츠 등 짧은 영상 콘텐츠를 통해 '한 번쯤 따라 해보고 싶은 메뉴'로 자리 잡으면서 특정 식재료 수요가 단기간에 집중되고 일부 품목은 일시적인 품귀와 가격 급등 현상으로까지 이어지는 모습이다. 과거 TV 예능이나 맛집 방송이 음식 유행을 이끌었다면 최근에는 짧고 강한 SNS 콘텐츠가 소비 트렌드와 농산물 가격까지 좌우하는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14일 스레드 이용자 @k_sji는 자신의 계정에 마늘쫑을 활용해 만든 '마늘쫑비빔밥' 먹방 게시물을 올렸다. 해당 게시물은 27일 기준 조회수 24만2000회를 넘어섰고 3500개 이상의 좋아요와 3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리며 높은 관심을 끌고 있다. 댓글 창에는 "주말 메뉴로 딱이다", "목살 구이랑 같이 먹으면 진짜 맛있을 것 같다", "이거 제2의 봄동비빔밥 되는 거 아니냐", "릴스로 따라 찍어보고 싶다"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이후 인스타그램과 스레드에는 마늘쫑비빔밥을 직접 만들어 먹는 인증 게시물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아직 유행 초기 단계인 만큼 인스타그램 '#마늘쫑비빔밥' 해시태그 게시물 수는 100여 개 수준에 머물러 있지만 관련 릴스와 쇼츠 영상은 각각 약 67만 회, 50만3000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빠르게 확산되는 모습이다.

 

▲ 최근 SNS에서는 봄동비빔밥의 뒤를 이을 제철 식재료 음식으로 마늘쫑비빔밥이 인기를 얻고 있다. 사진은 SNS에서 볼 수 있는 마늘쫑 비빔밥의 모습.[사진=스레드 이용객 @k_sji 갈무리]

  

대부분의 콘텐츠에는 '스레드에서 난리 난 마늘쫑비빔밥', '봄동 다음은 이거', '요즘 SNS 점령한 비빔밥' 등의 제목이 붙고 있다. "왜 유행하는지 먹어보니 알겠다", "자극적이지 않은데 계속 생각난다", "엄마 반찬 느낌인데 의외로 중독적이다" 등의 반응도 잇따랐다. 일부 이용자들은 송송 썬 마늘쫑에 들기름과 고추장, 반숙란을 곁들이는 기본 레시피뿐 아니라 삼겹살·목살과 함께 먹는 방식까지 공유하며 콘텐츠를 재생산하고 있다.

 

직장인 왕주연 씨(27·여)는 "마늘쫑비빔밥은 처음 들어보는 음식인데 사진만 봐도 맛있어 보였다"며 "SNS에서 한 번 유행하기 시작하면 다들 재료를 사서 따라 해보게 되다 보니 자연스럽게 가격도 오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봄동비빔밥 유행 때처럼 마늘쫑도 금방 비싸질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마늘쫑을 찾는 수요가 몰리자 가격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운영하는 농넷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 마늘쫑 평균 도매가격은 1㎏당 4878원으로 전년 대비 40% 상승했다. 물량 비중 기준 상위 20% 가격인 고가 구간은 1만32원으로 지난해보다 49% 올랐고, 중위 60% 가격인 중가 구간은 5516원으로 전년 대비 82% 상승했다. 하위 20% 가격인 저가 구간 역시 1970원으로 지난해보다 26%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최근 SNS를 중심으로 마늘쫑비빔밥 레시피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소비자 관심이 단기간에 집중된 영향이 가격 상승세에도 일부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제철 농산물 특성상 공급 시기가 제한돼 있는 만큼 짧은 기간 수요가 몰릴 경우 가격 변동 폭도 커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현상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올해 초 SNS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었던 '봄동비빔밥' 열풍이 꼽힌다. 과거 강호동이 예능 프로그램에서 봄동비빔밥을 먹는 장면이 온라인상에서 재조명되면서 젊은 층 사이에서 관련 레시피가 빠르게 퍼져나갔다. 이후 인스타그램과 유튜브에는 직접 봄동비빔밥을 만들어 먹는 인증 게시물이 쏟아졌고 배달 플랫폼에서는 '봄동비빔밥'이 인기 검색어 상위권에 오르기도 했다.

 

▲ SNS에서 특정 식재료의 유행이 확산될 경우 실제 소비 증가로도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미나리 삼겹살의 모습. ⓒ르데스크

 

유행이 확산되자 실제 소비 증가로 이어졌다. 일부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에서는 봄동 수요가 급증했고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마트 갔더니 봄동이 다 팔렸다", "원래 천 원대였는데 가격이 확실히 올랐다"는 반응도 이어졌다.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 2월 봄동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78.3% 증가했다. 가격 역시 상승세를 보였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봄동 15㎏ 한 상자(상품) 가락시장 도매가격은 4만7099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낮은 수준이지만 한 달 전인 2월 초와 비교하면 33% 이상 오른 가격이다.

 

'미나리삼겹살' 역시 SNS가 만든 대표적인 소비 트렌드 사례로 꼽힌다. 지난해 일본에서 먼저 화제를 모은 뒤 올해 초 국내 인스타그램과 유튜브를 중심으로 관련 콘텐츠가 다시 확산하며 인기를 얻고 있다. 인스타그램에서는 '#미나리삼겹살' 해시태그 게시물이 11만4000개 이상 올라와 있으며 삼겹살과 함께 미나리를 푸짐하게 구워 먹는 방식이 '건강한 고기 조합'이라는 인식과 맞물리며 젊은 층 중심으로 빠르게 퍼지고 있다.

 

이에 따라 미나리 가격도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미나리 1㎏당 평균 가격은 지난 1월 7만7742원에서 이달 7만9649원으로 상승했다. 특히 미나리 제철인 2월부터 5월 초까지 수요가 집중된 가운데 SNS 콘텐츠 확산까지 겹치며 소비 증가세가 더욱 가팔라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최근 음식 소비 문화가 SNS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특정 식재료 가격에도 영향을 미치는 현상이 더욱 빈번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과거처럼 유명 셰프나 방송 프로그램이 아닌 일반 이용자들의 짧은 영상 콘텐츠가 소비 트렌드를 주도하는 구조가 자리 잡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홍주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과거에는 TV 프로그램이나 유명 맛집을 중심으로 음식 유행이 형성됐다면 최근에는 릴스·쇼츠 같은 짧은 영상 콘텐츠가 소비를 주도하고 있다"며 "특히 조리 과정이 간단하면서도 시각적으로 자극적인 음식일수록 빠르게 확산되는 경향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이어 "마늘쫑비빔밥이나 봄동비빔밥처럼 비교적 생소했던 제철 식재료가 SNS를 통해 반복적으로 노출되면서 소비자들에게 '한 번쯤 따라 해보고 싶은 음식'으로 인식되고 있다"며 "짧은 기간 특정 식재료에 수요가 집중될 경우 가격 변동성 역시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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