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격] R&D 16%↑... 넥슨게임즈, 5개 스튜디오 신작 동시 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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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격] R&D 16%↑... 넥슨게임즈, 5개 스튜디오 신작 동시 가동

게임와이 2026-05-27 15:12:32 신고

한국 게임산업이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

넥슨은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하고도 성장 목표를 내려놓고 처음부터 다시 짜기 시작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최대주주가 바뀌는 격변 속에서도 하반기 대형 신작을 줄줄이 예고했다. 엔씨소프트는 오랜 침묵을 깨고 새 판을 준비 중이고, 크래프톤과 펄어비스는 글로벌 시장에서 조용히 존재감을 키워가고 있다.

수치만 보면 우울하다. 주가는 내려앉고, 구조조정 소식은 끊이질 않는다. 하지만 위기를 직시하는 기업만이 다음 기회를 잡는다. 지금 한국 게임사들이 하는 일은 후퇴가 아니라 반격의 준비다.

게임와이는 주요 게임사 한 곳 한 곳의 반격 채비를 점검하는 [반격] 시리즈를 이어간다. 이번 회는 1분기 영업적자가 1년 사이 4.3배로 늘어난 자리에서 연구개발(R&D) 비중을 두 배 가까이 끌어올린 넥슨게임즈다.

넥슨게임즈 박용현 대표 /게임와이DB
넥슨게임즈 박용현 대표 /게임와이DB

 

매출은 30% 줄었는데 R&D는 16% 더 썼다

5월 14일 넥슨게임즈가 공시한 2026년 1분기 연결 실적은 매출 415억원, 영업손실 211억원, 순손실 218억원이다. 전년 동기 영업손실 49억원과 비교하면 적자 폭이 4.3배로 확대됐다. 매출은 19.1% 줄었다. 5월 4일자 코스닥 우량기업부에서 중견기업부로의 강등도 같은 흐름의 결과다.

다만 3월 19일 제출된 사업보고서에 적힌 또 다른 숫자가 같이 봐야 할 그림을 만든다. 2025년 연간 R&D 비용 838억9760만원. 매출 대비 비율 46.79%. 2024년의 28.17%, 2023년의 32.20%와 비교하면 한 해 사이 비율이 거의 두 배로 점프했다. 매출이 30% 줄어든 같은 해에 R&D 절대 금액은 16% 늘어났다.

이 비대칭이 넥슨게임즈의 현재 위치를 압축한다. 매출이 줄어든 자리를 비용 절감이 아니라 개발 투자 확대로 채웠다는 뜻이다. 한국 게임사 중 매출의 절반 가까이를 R&D에 쏟아붓는 회사는 흔치 않다.

매출이 30% 줄어든 같은 해에 R&D 절대 금액은 16% 늘어났다.
매출이 30% 줄어든 같은 해에 R&D 절대 금액은 16% 늘어났다.

 

 5개 스튜디오·1,714명... 신작 5종이 동시에 굴러간다

R&D 자금이 어디로 갔는지는 사업보고서 27페이지에서 처음으로 명시됐다. 다섯 개의 자체 개발 스튜디오 체제다. DX 스튜디오, DW 스튜디오, RX 스튜디오, LoreVault 스튜디오, 그리고 R&D센터.

각 스튜디오에 신작이 한 종씩 붙어 있다. DX 스튜디오는 야생의 땅: 듀랑고 지식재산권(IP) 기반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을, DW 스튜디오는 던전앤파이터: 아라드(프로젝트 DW)를, RX 스튜디오는 프로젝트 RX를, LoreVault 스튜디오는 우치 더 웨이페어러를 개발 중이다. LoreVault 스튜디오는 박영식 PD가 이끈다. 박 PD는 엔씨소프트에서 리니지이터널 디렉터를 맡았던 인물이다.

듀랑고 IP 프로젝트 DX /넥슨
듀랑고 IP 프로젝트 DX /넥슨
아라드 트레일러 / 넥슨
아라드 트레일러 / 넥슨

프로젝트 rx

 

여기에 모회사 넥슨이 5월 14일 1분기 컨퍼런스콜에서 하반기 출시 라인업으로 직접 거론한 모바일 방치형 게임 던전앤파이터 키우기가 더해진다. 다섯 개 스튜디오 + 한 개 모바일 방치형 타이틀이 동시에 굴러간다.

던전 앤 파이터 키우기는 2026년 출시 예정이다. 
던전 앤 파이터 키우기는 2026년 출시 예정이다. 

 

이 라인업을 만드는 인력은 사업보고서 219페이지 기준 1,714명이다. 정규직 1,660명, 기간제 54명. 평균 근속연수 3년 7개월, 1인 평균 연봉 9,049만원. 1년간 인건비 총액은 1,469억원이다.

이 라인업을 만드는 인력은 사업보고서 219페이지 기준 1,714명이다.
이 라인업을 만드는 인력은 사업보고서 219페이지 기준 1,714명이다.

 

DW 4차 계약 중 1차만 받았다... 출시 시 단계적 추가 매출

사업보고서 234페이지는 신작 한 종에 대해 결정적 정보를 담고 있다. 2024년 6월 18일 넥슨코리아와 체결한 던전앤파이터: 아라드(프로젝트 DW) 게임공동사업계약. 계약 기간은 2024년 6월부터 2028년 11월까지 약 4년 5개월이고, 비밀유지 조항에 따라 계약 금액은 2028년 11월 30일까지 공시 유보다.

다만 보고서에는 이런 부분이 있다. "공시대상 주요금액(총 4차 계약금) 중 현재 1차 계약금까지만 수령. 게임 상용화 등 계약 조건 단계에 맞춰 개발을 진행하고 대금 수령 예정." 던전앤파이터: 아라드가 출시 단계에 진입할 때마다 넥슨코리아로부터 2차, 3차, 4차 계약금이 단계적으로 들어온다는 뜻이다. 미래에셋증권이 2025년 11월 리포트에서 이 게임의 출시 일정 구체화 시점을 주가 모멘텀 형성 시점으로 지목한 이유의 정량적 근거다.

던전앤파이터: 아라드가 출시 단계에 진입할 때마다 넥슨코리아로부터 2차, 3차, 4차 계약금이 단계적으로 들어온다는 뜻이다.
던전앤파이터: 아라드가 출시 단계에 진입할 때마다 넥슨코리아로부터 2차, 3차, 4차 계약금이 단계적으로 들어온다는 뜻이다.

 

비교 가능한 사례가 있다. 퍼스트 디센던트(과거 코드명 프로젝트 매그넘)의 넥슨코리아 퍼블리싱 계약은 이니셜로열티 150억원과 미니멈 개런티(MG) 150억원으로 총 300억원이었다. 던전앤파이터: 아라드의 계약 규모는 공시 유보로 비공개지만, 던전앤파이터 IP의 무게를 고려하면 비교 가능한 또는 그 이상의 규모로 추정 가능하다.

 

모회사는 분기 최대... 클린 재무·대표 인센티브 정렬

모회사 넥슨은 같은 5월 14일 1분기 매출 1조4,201억원, 영업이익 5,426억원이라는 단일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공시했다. 같은 날 텐센트와의 중국 던전앤파이터 PC 퍼블리싱 계약을 10년 연장하며 장기 매출 기반도 보강했다. 자회사가 신작 개발 모드에 들어가 있는 동안 그룹 차원의 호황이 시간을 만들어 주는 구조다.

재무 측면에서도 발목 잡힐 요인이 적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보고서 제출일 기준 중요한 소송사건 없음, 채무보증 없음, 제재 이력 없음, 차입금 사실상 없음(자본조달비율 미표시). 강등은 정량 지표 충족 여부의 결과이지 재무 리스크의 표시가 아니다.

박용현 대표 인센티브 구조도 회사 가치 상승 방향으로 정렬돼 있다. 박 대표는 2022년 5월 31일 스톡그랜트 200만 주를 부여받았다. 가득 조건은 ①4년 이상 재직 ②일정 기준의 주가 달성 ③일정 기준의 매출 달성. 부여일 이후 4년 경과한 날의 익일, 즉 2026년 5월 31일부터 4년간 행사 가능하다. 박 대표 본인이 회사 가치 상승에 직접 베팅한 구조다. 5월 15일 종가 1만1,040원 기준 200만 주의 평가액은 약 220억원이다.

박 대표는 2022년 5월 31일 스톡그랜트 200만 주를 부여받았다.
박 대표는 2022년 5월 31일 스톡그랜트 200만 주를 부여받았다.

 

매출 30% 감소와 R&D 16% 증가가 동시에 일어난 한 해. 다섯 개 스튜디오가 동시에 신작을 굴리고 있고, 그 중 한 종(프로젝트 DW)은 출시 단계마다 추가 계약금이 들어오는 구조다. 모회사는 분기 최대 실적을 찍고 있고, 재무는 깨끗하다. 1분기에 적자가 4.3배로 늘어난 자리에 잠겨 있는 카드가 가볍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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