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하 폭발 화재로 구멍이 난 파세코 선풍기. / 에펨코리아
본격적인 무더위를 앞두고 가전제품 사용량이 늘어나는 가운데, 한밤중 가동 중이던 선풍기가 갑자기 폭발하며 화재가 발생하는 아찔한 사고가 벌어졌다. 피해자가 신속하게 대처해 인명 피해는 막았지만, 자칫 대형 화재로 이어질 수 있었던 위험천만한 상황이었다.
27일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에는 '선풍기 켜고 자다 죽을 뻔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처참하게 파손된 선풍기 사진이 게시됐다.
제보자 A 씨는 "자고 있는데 갑자기 방 안에서 포탄이 터지는 듯한 굉음이 들렸다"며 당시의 다급했던 순간을 떠올렸다.
놀라 잠에서 깬 A 씨의 눈앞에는 유독가스와 검은 연기로 자욱하게 뒤덮인 방 안과 시커멓게 타들어 가는 선풍기 하단부가 펼쳐져 있었다.
A 씨는 일촉즉발의 상황 속에서도 침착함을 잃지 않았다. 즉시 벽면 전기 코드를 뽑아 전원을 차단하고 소화 조치를 해 불길이 번지는 최악의 상황을 막아냈다.
에펨코리아
A 씨가 공개한 현장 사진은 당시 폭발의 위력을 여실히 보여준다.
흰색 원형 선풍기 받침대(본체 하단부)에는 강력한 내부 폭발로 뜯겨 나간 듯 커다란 구멍이 뚫려 있다. 폭발 지점을 중심으로 플라스틱 하우징(외부 케이스)이 완전히 녹아내렸고, 주변으로 검은 탄화물과 누렇게 변색한 열화 흔적이 넓게 번져 있어 화재의 열기가 얼마나 강렬했는지를 짐작케 한다.
인명 피해는 피했지만, 물질적·정신적 피해는 현재 진행형이다.
A 씨는 "다음 달 이사를 앞두고 있는데 선풍기 폭발로 방 장판에 심한 그을림이 남아 수리비를 물어줘야 할 처지"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사고 선풍기는 국내 가전 브랜드 파세코(PASECO) 제품으로 확인됐다.
A 씨는 "파세코 측에 보상 및 사고 경위 조사를 위해 문의를 접수해 둔 상태"라며 "제조사가 결함을 인정하고 장판 수리비를 포함한 적절한 보상을 해줄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선풍기 화재는 매년 여름철마다 반복되는 대표적인 계절가전 사고다. 전문가들은 주요 원인으로 모터 과열, 내부 커패시터(축전기) 노후화 및 절연 파괴, 먼지 적체로 인한 트래킹 현상 등을 꼽는다.
특히 이번처럼 폭발음과 함께 단시간에 하우징이 뚫릴 정도의 화재가 발생한 경우, 내부 핵심 부품의 단락(합선)이나 기기 자체의 결함 등 정밀한 기술적 원인 규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파세코를 비롯한 선풍기 제조사들은 여름 성수기를 맞아 다양한 신제품을 쏟아내고 있다. 그러나 화려한 기능과 디자인 경쟁에 앞서 소비자 안전을 담보하는 기본적인 품질 검증이 선행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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