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1.5배 증가…고위험지역 예찰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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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1.5배 증가…고위험지역 예찰 강화

이데일리 2026-05-27 12:00:0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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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영민 기자] 지난 겨울 국내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이 1년 전보다 1.5배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올해 철새 유입 초기부터 감시망을 넓히고 과학적 분석 체계를 고도화한다는 방침이다.

국내 부착 야생조류의 이동 경로 추적 현황(사진=기후부)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4월까지 7개월간 전국 주요 철새도래지 등에서 발생한 고병원성 AI를 분석한 결과, 총 63건이 검출됐다고 27일 밝혔다. 1년 전 같은 기간 발견된 43건보다 1.5배 늘어난 수치다. 유형별로는 폐사체 42건, 분변 12건, 포획 9건으로, 폐사체 검출 비중이 높았다.

발생 증가의 원인으로는 세 가지가 꼽혔다. 우선 겨울 철새 유입 규모가 늘었다. AI 감수성이 높은 오리과 조류의 국내 도래 수가 지난해 동절기 104만 5662마리에서 올해 107만3846마리(1월 기준)로 증가했으며 1~2월까지 높은 수준이 유지됐다. 유라시아 대륙이 번식지와 중간 기착지로 활용되면서 야생조류 간 바이러스 순환도 활발해진 것으로 분석됐다. 같은 기간 유럽에서의 발생 건수가 1839건에서 6395건으로 약 3.5배 폭증한 점도 이러한 흐름과 무관하지 않다는 게 당국의 판단이다.

둘째로 GPS 추적기를 부착한 일부 철새가 국내와 중국·러시아 방향을 오가는 이동 경로가 확인되면서 바이러스 유입 및 지역 간 확산 위험성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러스의 유형과 유전형도 다양해졌다. 이번 동절기 국내에서 검출된 AI는 H5N1·H5N9·H5N6 등 3개 혈청형과 17개 유전형으로 파악됐다. 야생조류에서 바이러스의 재조합과 변이가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정부는 다가오는 겨울에도 고병원성 AI가 유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대응을 강화하기로 했다. 9월부터 겨울 철새의 초기 기착지와 위험성이 높은 20개 지점을 집중 감시하고, 예찰 지점도 기존 102곳에서 112곳으로 늘린다. 국외 철새번식지인 몽골에서의 분변 예찰도 1500점에서 2500점으로 확대해 국내 유입 감시망을 강화할 예정이다.

주요 철새도래지와 고위험 지역을 중심으로 폐사체 예찰도 강화한다. 정부는 지방정부 및 전문기관과 연계한 신고·수거·검사 체계를 운영해서 확산을 조기에 차단할 계획이다. AI 바이러스의 전체 유전자 정보를 활용한 정밀 분석으로 유입·확산 양상과 위험도를 정교하게 예측하는 체계도 갖출 계획이다.

이채은 기후부 자연보전국장은 “지난 동절기는 철새 유입 증가와 바이러스 변이 등 복합적 요인으로 고병원성 AI 발생이 늘었다”며 “철새 이동정보, 국내외 발생 동향, 유전형 분석 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활용해 보다 정밀한 예찰과 신속한 초동대응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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