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곁에 머문 시간 ‘겨우 9개월’…3명 살리고 떠난 ‘아기 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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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곁에 머문 시간 ‘겨우 9개월’…3명 살리고 떠난 ‘아기 천사’

경기일보 2026-05-27 10:39:3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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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짝 웃고 있는 장소민양 .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생후 9개월 된 장소민양이 뇌사 장기기증으로 3명의 환자에게 새 생명을 나누고 하늘의 별이 됐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원장 이삼열)에 따르면 지난 1일 서울 삼성병원에서 소민양의 간과 신장, 소장을 3명에게 기증했다고 27일 밝혔다. 

 

소민양의 어머니 박씨는 남편의 제안으로 고심 끝에 장기기증을 결정했다. 처음엔 기증을 반대했지만, “세상 어딘가에 소민이의 흔적이 살아 숨 쉬고 있다고 믿고 싶다”라는 남편과 가족의 뜻에 마음을 돌렸다.

 

소민양은 4월 19일 열이 나기 시작해 수일간 지속됐고, 병원을 전전한 끝에 세균성 뇌수막염 진단을 받고 결국 뇌사 상태에 빠졌다.

 

지난해 7월 2.5kg의 작은 몸으로 태어나 9개월이 되어서도 몸무게가 7kg대에 머물렀다. 박씨는 예방접종부터 먹거리까지 신경을 쏟으며 시간이 지나 면역력이 생기면 괜찮아질 것이라 믿었지만, 첫돌을 두 달 앞두고 예상치 못한 이별을 맞이했다. 올봄 가족이 함께 떠났던 벚꽃 구경은 딸과의 마지막 추억이 됐고, 5월에 가기로 계획했던 가족 여행은 끝내 지키지 못한 약속이 됐다.

 

박씨는 “남편은 소민이와 비슷한 아기만 보아도 갑자기 눈물을 쏟아낸다”라며 “더 많이 안아줘야 했는데 뱃속에 있을 때보다 더 짧은 시간을 살고 떠난 게 가슴이 아프다”라고 눈시울을 붉혔다.

 

소민양을 떠나보내던 날 박 씨는 미안함이 앞서 차마 ‘다음 생에 다시 내 딸로 태어나달라’는 말조차 꺼내지 못했다고 한다. 박 씨는 “누구의 딸이든 상관없으니 다음 생에는 부디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만 자라줬으면 좋겠다”라며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아울러 소민양의 장기를 기증받은 이들에게도 “더는 힘들지 않고, 아프지 않게 잘 살아가길 바란다”라는 뜻을 전했다.

 

이삼열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원장은 “생후 9개월, 세상에 머문 시간은 짧았어도 소민 양이 남긴 나눔의 흔적은 세 가족의 삶을 바꾸었다”라며 “이 숭고한 결단이 더 많은 분께 생명나눔의 의미를 되새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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