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코리아=유지훈 기자] 편백숲이 강우시 빗물을 빨아들여 유출량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는 나타났다.
산림청 산하 국립산림과학원(원장 김용관)은 전남도 장흥군 신월리 일대에서 편백숲 조성 이후 집중호우 시 빗물 유출량 변화를 장기간 분석한 결과, 짧은 시에 급격히 흘러나가는 ‘빠른 유출량’이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국립산림과학원 생활권도시숲연구센터 연구진은 리기다소나무 중심의 숲을 약 70% 벌채한 뒤 편백숲을 조성한 시험 유역을 대상으로 9년간 수문 변화를 조사했다.
연구진은 편백숲 조성 전(2011~2013년), 벌채 중(2013~2014년), 조성 후(2015~2019년)로 시기를 구분해 유출량 변화를 비교·분석했다.
분석 결과, 벌채가 진행되던 시기에는 편백숲 조성 이전보다 빠른 유출량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편백숲이 조성된 이후에는 벌채 시기에 비해 빠른 유출량이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연구진은 이러한 변화가 편백숲 조성 이후 형성된 수관층의 강우 차단 기능 강화에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수관층이 빗물을 일부 차단하면서 강우가 지표면을 따라 급격히 흘러가는 현상이 줄고, 토양 내부로 천천히 스며드는 형태로 유출 양상이 변화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이 같은 효과는 강우량이 60mm를 초과하는 집중호우 상황에서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
이번 연구 결과는 산림과학 분야 국제학술지인 'Forests' 2025년 12월호에 게재되며 학술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국립산림과학원 생활권도시숲연구센터 남수연 연구사는 “이번 연구는 편백숲 조성 이후 빠른 유출량 감소 경향을 현장 실증실험을 통해 확인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벌채 이후 우려됐던 숲의 물 저장 기능, 즉 ‘녹색댐’ 기능 저하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연구 결과”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