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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공연은 국내 제작 초연이자 국립오페라단이 3년 연속 선보이는 현대 영어 오페라로, 한 개인을 둘러싼 오해와 소문이 어떻게 집단적 폭력으로 번져가는지를 날카롭게 그려낸다. 작품이 던지는 서늘한 질문은 동시대 관객들에게도 깊은 울림을 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영국 작곡가, 벤자민 브리튼의 대표작 ‘피터 그라임스’는 대중성과 예술성을 동시에 인정받으며 그의 명성을 세계적으로 확고히 만든 작품이다.
영국의 시인 조지 크랩의 시 ‘자치구’(The Borough)에서 영감을 받아 재탄생한 이 작품은 영국의 작은 어촌 마을을 배경으로 소년 견습 어부의 사망사건 이후 피터 그라임스가 재판을 받으며 시작된다.
사건은 사고사로 결론나지만, 그를 둘러싼 오해와 소문은 걷잡을 수 없이 퍼져간다. 그는 성공과 인정만이 자신을 둘러싼 편견과 의심을 거둘 수 있다고 믿으며 새로운 소년 견습 어부를 들인다.
그러나 또다시 피터가 소년을 폭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마을 사람들은 그를 추격하기 시작한다. 끝내 피터는 광활한 바다로 나가며 비극적인 결말로 마무리된다.
독립적인 관현악 명곡으로 자주 연주되는 ‘바다 간주곡’(Sea Interludes)은 작품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브리튼 특유의 불안정한 화성과 날카로운 관현악법은 폐쇄적인 공동체의 긴장감과 인간 내면의 균열을 섬세하게 드러낸다. 직관적이고 극적인 음악은 클래식에 익숙하지 않은 관객에게도 강렬한 몰입감을 선사할 예정이다.
이번 무대의 포디엄에는 영국의 피아니스트이자 지휘자인 알렉산더 조엘이 선다. 영국에서 태어나 독일을 중심으로 음악 활동을 해온 그는 오페라와 관현악 레퍼토리를 넘나들며 섬세한 해석과 구조적인 균형감을 겸비한 음악가로 평가받아왔다.
연출은 줄리앙 샤바가 맡는다. 그는 이번 작품에서 리얼리즘과 추상성 사이의 긴장감을 무대 위에 구현하며, 공동체 안에서 벌어지는 사회적 폭력을 날카롭게 포착할 계획이다.
타이틀 롤인 피터 그라임스 역에는 세계적인 테너 크리스토퍼 벤트리스가 함께한다. 영국 출신의 벤트리스는 바이로이트 페스티벌에서 2008년부터 2010년까지 3년 연속 활약하며 파르지팔 역을 100회 이상 소화한 헬덴테너로 잘 알려져 있다.
또 다른 피터 그라임스로 테너 김재석이 무대에 선다. 김재석은 독일 올덴부르크 주립극장과 오스트리아 빈 폭스오퍼 주역가수로 활동하며 유럽 극장을 중심으로 탄탄한 커리어를 쌓아온 테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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