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연구팀 "섭취 후 헤모글로빈 상승…임신부·청소년 여성 빈혈지표 개선"
(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 구아바 주스를 규칙적으로 섭취하면 여성의 헤모글로빈 수치가 높아져 빈혈 위험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고, 특히 철분 보충제와 함께 먹으면 철분제만 복용할 때보다 효과가 더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파키스탄 아가칸대학 자베리아 만수르 박사팀은 27일 BMJ 영양·예방·건강(BMJ Nutrition Prevention & Health)에서 구아바 주스 섭취와 여성 헤모글로빈 수치 변화에 관한 연구를 체계적으로 분석해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구아바 주스는 비용이 적게 들고 아시아 지역에서 문화적으로도 친숙한 식이 보조 수단"이라며 "빈혈 예방을 위한 철분 보충 프로그램의 효과를 높이는 데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철 결핍성 빈혈은 중·저 소득 국가의 청소년 여성과 임신부에게 흔하고 피로와 인지기능 저하, 생산성 감소뿐 아니라 건강 악화와 사망 위험까지 높일 수 있다. 빈혈은 철분 보충과 비타민C를 통한 철분 흡수 촉진 등으로 예방할 수 있다.
연구팀은 구아바는 100g당 비타민C 함량이 오렌지보다 최대 4배 많고, 비타민A와 엽산, 식이섬유, 소량의 철분도 들어 있다며 구아바의 비타민C는 식물성 식품에 들어 있는 철분인 비헴철(non-haeme iron) 흡수를 촉진한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이 연구에서 국제 학술 데이터베이스에서 2000년 이후 발표된 영어 논문 중 구아바 주스 섭취와 헤모글로빈 수치 변화를 조사한 무작위 대조시험(RCT) 및 준실험 연구를 선별해 17건은 질적 분석을, 12건은 정량 분석을 했다.
10대 여성·임신부 등 265명이 포함된 정량 연구 12건 분석 결과, 구아바 주스 섭취 후 헤모글로빈 수치가 평균 1.71g/dL 증가, 유의미한 개선 효과가 확인됐다.
세부적으로는 10대 여성의 경우 구아바 주스를 마신 뒤 헤모글로빈 수치가 평균 1.52g/dL, 임신부는 1.84g/dL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구아바 주스와 철분 보충제를 함께 먹은 그룹(102명)과 철분 보충제만 복용한 그룹(102명)을 비교한 연구 5건을 분석한 결과, 구아바 주스와 철분제를 함께 섭취한 그룹의 헤모글로빈 수치가 평균 1.29g/dL 더 높았다.
연구팀은 헤모글로빈 수치가 1~2g/dL 증가하면 경증·중등도 빈혈이 정상 범주로 회복될 가능성이 있고, 피로와 인지 기능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구아바에 풍부한 비타민C가 장내에서 흡수가 잘 안되는 형태의 철(Fe³⁺)을 흡수가 쉬운 형태(Fe²⁺)로 바꿔 흡수를 돕고, 폴리페놀·플라보노이드·카로티노이드 같은 항산화 성분은 적혈구 손상을 줄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들은 구아바가 아시아 열대 지역에서 널리 재배되고 가격도 저렴해 학교 영양 프로그램이나 산전 관리, 지역사회 보건사업 등에 쉽게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분석 대상 연구 대부분이 준실험 설계였고 장기 추적이 부족해 헤모글로빈 증가 효과의 지속성이 확인되지 않았다며 향후 다양한 국가·문화권에서 대규모 무작위 대조시험을 통해 최적 섭취 용량과 빈도, 장기적 안전성 등을 검증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 출처 : BMJ Nutrition Prevention & Health, Javeria Mansoor et al., 'Effect of guava juice intake on haemoglobin levels in Indonesian females: a systematic review and meta analysis', https://nutrition.bmj.com/lookup/doi/10.1136/bmjnph-2025-0014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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