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투데이 임헌섭 기자] 현대자동차의 더 뉴 그랜저가 가격 인상으로 인한 부담 증가에도 불구하고 초기 계약에서 흥행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27일 출고 개시와 함께 본격적인 판매 국면에 들어간다.
업계에 따르면 26일 기준 더 뉴 그랜저의 계약 대수는 1만5,000대를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4일 사전계약 첫날 1만대를 돌파한 데 이어, 3일 연휴가 포함된 기간에도 계약이 꾸준히 이어지면서 초반 흥행 흐름을 굳힌 모습이다.
그중에서도 특히 하이브리드 모델의 비중이 빠르게 늘었다. 파워트레인별 계약률은 가솔린 모델이 46%, 하이브리드 모델이 51%를 기록했다. 사전계약 첫날에는 가솔린이 58%, 하이브리드가 40% 수준이었지만 이후 하이브리드 선택이 늘면서 가솔린 비중을 넘어섰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친환경차 고시 등재 일정에 따라 하반기 출고가 가능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정숙성과 연료비 절감 효과를 고려한 계약자가 늘면서 신형 그랜저의 주력 선택지로 떠오른 것으로 보인다.
최상위 트림인 캘리그래피 선택률도 높아졌다. 신형 그랜저 캘리그래피 선택률은 기존 41%에서 52%로 증가했다. 기존 그랜저에서 캘리그래피 선택률이 23%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높은 수치다.
캘리그래피 트림은 가격대가 높아 소비자들 사이에서 수입차와 비교되는 경향이 강했지만, 실제 계약에서는 고급 사양을 원하는 수요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현대차 최초로 적용된 스마트 비전 루프 등 감성·편의 사양에 대한 관심도 최상위 트림 선택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외장 색상은 블랙, 화이트, 그레이 등 무채색 계열 선호가 압도적이었다. 무채색 3종 선택률은 기존보다 3.6%포인트 높아진 92.3%로 집계됐다. 신형 그랜저의 대표 색상으로 제시된 아티스널 버건디 펄은 선택률이 2.2%에 그쳤지만, 30대 계약자 사이에서 선호가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
신형 그랜저의 초반 흥행은 현대차 부분변경 모델의 성공 공식과도 맞물린다. 현대차는 완전변경 모델에서 디자인 변화를 크게 가져가는 경우가 많고, 이후 부분변경 모델에서 소비자 의견을 반영해 외관과 실내 구성을 다듬는 전략을 이어왔다.
더 뉴 그랜저 역시 7세대 그랜저의 부분변경 모델이지만, 상품성 변화 폭이 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외관은 기존 디자인을 정돈하는 방향으로 다듬었고, 실내는 디지털 편의사양과 안전·감성 사양을 보강해 부분변경 이상의 변화를 강조했다.
가격 인상은 여전히 논란의 핵심이다. 신형 그랜저는 일부 트림과 선택 사양 조합에 따라 6천만원대까지 진입하면서 테슬라 모델 Y 등 전기차와 비교 대상에 오르고 있다.
그러나 초기 계약 흐름만 놓고 보면 가격 부담보다 그랜저라는 차명에 대한 신뢰, 하이브리드 선호, 고급 사양 수요가 더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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