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끝 있는 여름 온다…가을까지 시도 때도 없이 물폭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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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끝 있는 여름 온다…가을까지 시도 때도 없이 물폭탄

이데일리 2026-05-27 05:30:0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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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염정인 기자] 여름철이 다가오면서 올여름 강수 전망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소위 우리나라의 ‘장마 공식’이 바뀌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다. 과거에는 장마기간 중 비오는 날이 잦았던 반면 최근에는 마른 장마가 이어지다가 국지적으로 ‘물폭탄’이 쏟아지는 경향이 반복되고 있다.
지난 2023년 7월 16일 서울 서초구 서래섬이 불어난 한강물에 침수된 모습.(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2024~2025 여름철 시간당 100㎜ 10회 넘어

26일 기상청에 따르면 최근 2년(2024~2025년)간 여름철 ‘극한호우’의 관측 빈도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극한 호우는 ‘1시간 강우량이 50㎜ 이상이면서 3시간 강우량이 90㎜ 이상’인 경우 또는 ‘1시간 강우량이 72㎜ 이상’인 경우를 말한다.

특히 극한호우를 뛰어넘는 지난해 6~8월 시간당 100㎜ 이상의 강한 비는 13회로 집계됐다. 2024년 같은 기간에도 11회 관측됐다. 2010년부터 2023년까지는 시간당 100㎜ 이상 폭우가 연평균 1.1회 발생한 것과 비교하면 크게 급증한 수치다.

이 같은 극한호우는 최근 가을철까지도 이어지는 추세다. 지난해 9월 초에도 시간당 최다 강수량이 100㎜가 넘는 비가 전북과 충남에 쏟아져 주택과 상가가 침수되고 주민 수십명이 대피하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당시 기상청은 이번 호우를 “200년에 한 번 있을 나올 법한 극한 강우”라고 말했다.

이는 지난 113년간 우리나라 강수 통계를 통해서도 추정할 수 있다. 지난해 12월 기상청은 ‘우리나라 113년 기후변화 분석 보고서’를 내고 “장기적으로 사계절 가운데 여름철 강수량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장기적인 기후변화는 통상 ‘과거 30년(1912~1940년)’과 ‘최근 30년(1995~2024년)’의 평균값을 비교해 파악한다. 이에 따르면 최근 30년 여름철 평균 강수량은 과거 608.1㎜에서 최근 715.2㎜로 107.1㎜ 증가했다. 같은 기간 봄은 17.2㎜, 가을은 44.0㎜ 늘어난 반면 겨울 10.8㎜ 줄었다.

다만 강수일수는 늘어난 비의 양만큼 증가하지 않으면서 국지성 호우 경향이 짙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지성 호우는 특정 지역에 단기간 많은 비가 집중되는 현상이다. 최근 30년 여름철 평균 강수일수는 여름을 제외한 모든 계절에서 감소했고 여름에도 과거보다 0.8일 늘어나는 데 그쳤다.

(그래픽= 김정훈 기자)


◇“장마개념부터 재정의해야”…올해도 집중호우 가능성↑

전형적인 장마의 특징이 옅어지면서 학계에서는 장마에 대한 개념을 다시 만들자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장마는 삼국사기에도 ‘오랜 기간 지속되는 비’라고 기록됐을 정도로 오래된 표현이다. 이를 현대 기상학에서는 ‘여름철 고온다습한 공기와 북쪽의 찬 공기가 충돌해 정체전선(장마전선)이 형성되면서 오랜 기간 비가 내리는 현상’으로 정의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에는 장마전선에 의한 강수 말고도 여러 형태의 비가 여름철에 나타나면서 저기압 및 대류성 강수 등 다채로운 비의 형태를 모두 포괄하는 개념을 도입하자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특히 장마전선이 한반도 상공을 오르내리면서 ‘마른장마’가 나타나고 있다. 장마철에만 지속적으로 비를 뿌리던 과거와는 달리 불규칙적으로 한때 많은 양의 비가 집중되고 있는 것이다.

기상청 장마특화연구센터장을 맡은 손석우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는 “2년 전 기록적인 ‘서울 홍수’가 공식적인 장마 기간 이후에 발생하는 것을 보고 그때부터 학계에서는 장마의 개념을 기존보다 확장하는 방향의 논의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이어 “100% 기후위기 영향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기후 불규칙성이 커진 여파”라면서 “우리나라 말고도 중위도 지역에서는 우기에 이 같은 경향으로 바뀌는 추세”라고 밝혔다.

올해도 이같은 현상은 이어질 전망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여름철(6~8월)도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 위치 변화에 따라 강수 지역 변동성이 매우 커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 기류가 한곳에 모이면서 국지적으로 매우 강한 비가 내릴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미선 기상청장은 “올 여름은 평년보다 높은 기온과 많은 비가 예상돼 폭염과 집중호우 등 위험기상 피해 우려가 있다”며 “폭염중대경보와 열대야주의보, 재난성호우 긴급재난문자 등을 통해 재해 예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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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기상청은 올여름부터 ‘재난성 호우 긴급재난문자’를 신설키로 했다. 재난성 호우 긴급재난문자는 ‘1시간 누적 강우량이 100㎜ 이상’이거나 ‘1시간 누적 강우량이 85㎜ 이상이면서 15분 강우량이 25㎜ 이상’일 때 읍·면·동 단위로 발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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